앱티브와의 조인트벤처 통해 개발

2022년까지 자율주행 사업자 위한 플랫폼 양산 계획

라이다 적용해 테슬라보다 거리 측정 능력 우수

현대차, 테슬라 능가하는 레벨 4 무인차 연내 개발
현대자동차와 앱티브 조인트벤처가 연내 레벨4 수준의 무인차 시스템을 개발 완료한다. 자율주행 아이오닉1 주행모습.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현대자동차와 앱티브의 합작사가 연내 첫 무인자동차를 내놓는다. 운전자 개입 없이 목적지까지 스스로 주행하는 레벨 4 수준으로 테슬라보다 높은 자율주행 수준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와 앱티브의 자율주행 조인트벤처(JV) '현대차-앱티브 AD LLC'의 칼 이아그넴마 대표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첫 무인운전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자율주행 택시 사업자나 완성차 업체를 위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2022년까지 양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조인트벤처가 내놓을 무인운전시스템에 대해 "운전자가 아주 극단적인 상황에만 개입하는 등 자율주행 레벨4의 초기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앱티브와의 합작사 설립을 발표하면서 2022년 내 레벨 4~5 수준의 자율주행 플랫폼의 상용화를 목표로 내건 바 있다. 합작 1년만에 첫 결실을 내놓는 셈이다.

조인트벤처가 개발 중인 무인운전시스템은 레이더와 라이다 센서, 카메라 등에 인공지능(AI) 기술과 정밀지도 데이터를 더해 개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다는 전파를 이용하는 레이더와 달리 빛을 이용해 사물의 존재와 거리를 인식한다. 이 관계자는 "라이다 없이 카메라만으로 구현되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오토파일럿'보다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 위치와 거리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자동차기술자협회(SAE) 기준 레벨 4는 고도 자율주행 단계로 주변 환경과 관계없이 차량이 알아서 주행하는 기술 수준을 말한다. 고속도로뿐 아니라 일반도로에서도 운전자의 개입 없이 목적지까지 스스로 운행이 가능하다. 단, 긴급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운전자가 탑승하고 스티어링휠 등 운전을 위한 조작계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완전 자율주행인 레벨5와 구별된다.

조인트벤처는 코로나19로 인해 개발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소프트웨어 테스트 중심으로 기술개발을 이어왔다. 지난 5월에는 BMW 5시리즈 차체에 개발 중인 무인운전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으로 자택에 고립된 취약계층에 식료품을 전달하며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현대차와 앱티브가 2022년 자율주행 플랫폼을 양산하면 국내 도로에서도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차량을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지난 4월 경기도 화성시를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실증 대상지로 선정했다. '차량-사물 간 통신(V2X)' 시스템을 통해 자율주행차가 주변 차량이나 교통신호등 등 도로 인프라와 통신해 안전성이 확보된 상태에서 자율 주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나아가 국토교통부는 2022년까지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의 정밀도로지도와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