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만원대 고성능 5G폰 출시, 기존 제품 가격 ‘거품’ 논란
“100만원대 5G폰 너무 비싸!” 성난 폰심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성능은 더 좋은데 가격은 반값?…5G폰 ‘거품’ 빼!”
‘갤럭시S20’ ‘LG벨벳’ 등 고가 5세대(G)폰의 ‘반값’ 수준인 5G폰이 출시되면서, 기존 고가의 5G폰도 가격을 인하하라는 고객들의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신형 스마트폰에 지원금을 대폭 싣는 것 자체가 “가격에 거품이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성능도 좋은데…‘반값’ 5G폰 봇물
LG전자는 오는 26일 출고가 49만9400원의 5G폰 ‘LG Q92’를 출시한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LG벨벳’보다 업그레이드된 칩셋과 카메라를 가졌지만 LG벨벳(89만 9800원)의 반값이다.
LG Q92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고성능 칩셋 ‘스냅드래곤 765G’다. LG벨벳의 스냅드래곤 765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LG벨벳보다 200만화소의 접사 카메라가 하나 더 생겼다. 전면 카메라도 3200만화소로 향상됐다. LG벨벳 전면 카메라는 1600만화소다. 아울러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LG 크리에이터스 킷(LG Creator’s Kit)’이 적용됐다. LG 크리에이터스 킷은 동영상 중심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활용,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이다.
무엇보다 LG Q92는 상반기 출시된 LG전자의 실속형 스마트폰과 달리 LG전자가 자체적으로 생산한다. 상반기 출시된 실속형 롱텀에볼루션(LTE)폰 ‘LG Q51’·‘LG Q61’은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이다.
삼성이 앞서 출시한 보급형 5G폰인 ‘갤럭시A51’ 5G의 출고가는 57만2000원이다. 삼성은 40만~50만원대 실속형 5G폰 신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0’(기본 모델)의 출고가는 124만8500원이다.
5G폰 ‘거품’ 논란…고객들 “가격 더 내려!”
‘반값’ 5G폰이 쏟아져나오면서 기존 5G폰 가격에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상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력 5G 스마트폰이었던 갤럭시S20과 LG벨벳의 출고가는 각각 124만8500원, 89만9800원이다. 두 모델 모두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침체가 주원인으로 꼽혔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100만원대에 달하는 비싼 단말기 가격에 있다.
결국 출시한 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이동통신사가 공시지원금을 줄줄이 확대하며 ‘재고 소진’에 나섰다. 현재 갤럭시S20과 LG벨벳의 공시지원금은 42만~50만원(최고가 요금제 기준) 수준. 이통사의 공시지원금과 판매점이 별도로 지급하는 15%의 지원금을 합하면 실구매가는 이미 ‘반값’이다.
여기에 하반기 ‘반값’ 5G폰의 대거 출시가 예고되면서 상반기 출시된 스마트폰 가격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 디스플레이, 방수·방진 등 여러 요인에서 보급형과 프리미엄에는 엄연한 차이가 존재한다”며 “실속형 스마트폰 출시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라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는 앞다퉈 30만원대 5G폰을 내놓고 있다. 화웨이가 출시한 5G폰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은 ‘창샹Z 5G’다. 가격은 1699위안, 우리 돈 29만5000원이다. 샤오미는 32만원대(1899위안) 5G폰 ‘홍미K30i’를 발표했다. 샤오미는 “2020년 안에 999위안(약 17만원)의 초저가 5G 스마트폰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