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박혜림 기자] “오늘이 출시일 인가요? 푯말 하나가 전부예요”
달라도 너무 다르다. 6일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이자 ‘폼팩터 혁신의 시작’ LG 윙이 공식 출시됐다. 근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 등 전략 신제품 출시때와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
이동통신3사가 온·오프라인 행사를 잇달아 개최하는 등 시끌시끌하던 삼성 전략 제품 출시때와 달리 썰렁하기만 하다. 오늘이 공식 출시일인지 알지도 못할 정도다.
LG 윙의 가격 거품을 빼겠단 LG전자의 마케팅 절감 여파가 적잖이 작용한 탓이다. 설상가상 통신3사의 ‘짠물’ 지원 및 프로모션도 ‘흥행몰이’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행사 없는 썰렁한 출시일…입소문 승부?
이색적 폼팩터(기기형태)로 화제가 된 LG 윙이 6일 공식 출시됐다. 전략 스마트폰으로선 보기 드물게 별다른 사전계약 기간도 거치지 않았다. 출시일에 흔한 온·오프라인 행사도 없다.
이통3사 관계자들은 “별도의 온·오프라인 행사 개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이통3사가 앞다퉈 이색적인 사전개통행사를 진행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던 갤럭시노트20때와는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다. 당시 SK텔레콤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야외 주차장에서 첫 드라이브 스루 행사까지 개최했다. 고객들이 차 안에서 갤럭시노트20을 전달 받고, 공연을 관람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피겨여왕 김연아와 트롯 가수 송가인 등 유명인사도 초청해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KT와 LG유플러스도 온·오프라인 행사를 열고 고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갤럭시S20 출시 당시에도 온라인 론칭 행사를 선보였던 KT는 갤럭시노트20 출시일에도 사전예약자 5명을 초청해 ‘비대면 라이브 토크쇼’를 진행하며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LG유플러스도 고객들을 초청해 서울 종로구 종각직영점에서 갤럭시노트20 미스틱 핑크 모델 사전 개통 행사를 진행했다.
통신3사의 스마트폰 론칭 행사는 제조사의 의지와 무관치 않다. 판매량 촉진을 위해 제조사가 행사 비용 등을 일부 부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전자는 LG 윙의 가격 거품을 빼기 위해 온·오프라인 행사는 물론 ‘TV광고’까지 과감히 없앴다.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대신 경쟁사 대비 절반에 불과한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보다 많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믿을 건 가격인데…‘짠물 지원금’에 ‘짠물 프로모션’ 어쩌나
그럼에도 통신3사의 지원이 경쟁사 모델 대비 인색하단 평가가 나오는 데는 ‘짠물 지원금’과 ‘짠물 프로모션’이 한몫 했다.
통신3사가 밝힌 LG 윙의 공시지원금은 7만4000~24만원(KT Y틴 요금제 제외).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물론 갤럭시Z폴드2와 비슷하다. 지난 8월 공개된 갤럭시노트20 이통사 공시지원금은 8만2000~24만원이었다. 갤럭시Z폴드2도 요금제별로 8만2000~24만원에 책정됐다.
하지만 각종 제휴카드 할인 및 프로모션 혜택이 갤럭시노트20이나 갤럭시Z폴드2와 비교해 아쉽다.
갤럭시노트20 출시 당시 SK텔레콤은 ▷제휴카드 트리플 할인 ▷T안심보상 ▷T모아쿠폰 혜택을 합쳐 최대 15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갤럭시Z폴드2 출시 땐 이를 153만5000원으로 확대키도 했다. KT는 갤럭시Z폴드2를 제휴 카드로 구매할 시 최대 108만원을 할인해줬고, LG유플러스도 갤럭시노트20 구매 고객이 LGU+삼성카드를 발급받을 시 36개월간 68만4000원을 청구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선보인 바 있다.
반면 이날 SK텔레콤은 별다른 제휴카드 할인 혜택을 공개하지 않았다. KT는 ‘KT 슈퍼DC2 현대카드’를 사용할 시 월 3만원씩 24개월간 통신비 총 72만원 할인(최근 6개월간 현대카드 이용 실적이 없는 고객이 전월 70만원 이상 이용 시)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LG 윙과 함께 신한 스마트플랜 Plus 카드(해외겸용 마스터카드)를 신청한 고객에 한해 매달 2만원 통신요금(전월 카드실적 70만원 이상, 온라인/오프라인 포함)과 11만원 캐시백을 합쳐 최대 59만원을 청구할인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