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이제 막 면허를 딴 A씨. 차를 대여해 친구들에게 운전 실력을 뽐냈다. 한참을 달린 후에야 그는 사이드브레이크를 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카셰어링'을 통해 대여 차량을 이용하 B씨. 운전 중 속이 울렁거리는 걸 참지 못하고 차내에서 구토를 하고 만다. 그는 차량을 지정 주차장에 세워두지 않은 채 뒷정리도 하지 않고 그대로 집으로 귀가했다.
공용모빌리티 서비스 '카셰어링'이 일부 악성 이용자로 인해 시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업체들은 매년 수십억원에 달하는 금전적 손실까지 감수하고 있다.
14일 카셰어링 1위 업체 쏘카에 따르면 쏘카 차량의 수명은 보통 3년에 불과하다. 국내 자가용 평균 수명의 20%에 불과하다. 쏘카는 중고차가 아닌 신차를 구입해 운영하고 있다.
모빌리티업계는 카셰어링의 짧은 수명은 일부 악성 이용자 문제가 주 원인으로 꼽는다. 차량 내에서 흡연을 하고 침을 뱉거나, 여름철에 음식물 쓰레기, 배변이 묻은 기저귀 등을 그대로 두고 내리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고 업계는 전했다.
쏘카는 주 단위로 차량 정기 점검을 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차량 관리를 하고 있다. 소규모 카셰어링 업체의 경우 차량 수명이 2년이 안 되는 곳도 있다.
쏘카는 흡연, 쓰레기 투기, 오염 및 악취를 유발하는 이용자에게 패널티를 부과하거나 이용 자격에 제한을 두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이를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내부를 촬영하는 블랙박스가 없어, 이용자가 발뺌하면 책임을 명확히 따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쏘카 관계자는 "생각지도 못한 사례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를 일일이 따지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오히려 차를 더 잘 사용하는 이용자에게 리워드를 주는 정책을 강화해 좋은 카셰어링 문화를 정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카셰어링 대물사고 발생률은 149.6%에 달한다. 차량 당 평균 1.5번의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자가용 13.8%의 10배 이상에 달하며, 일반 렌터카 24.2% 대비해서도 6배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