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경험을 말하면, 현지인 아바타 대신 체험
가족,친구에 남기고 싶은 말도 한국말로 대신 전달
그곳엔 한국의 여운, 사랑의 불시착,컵라면 그리고…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현빈, 손예진의 ‘사랑의 불시착’ 피아노연주, 패러글라이딩, ‘뭉쳐야 뜬다’팀 김성주, 안정환, 윤두준의 추억, 박나은-건후 남매의 동심이 묻어 있는 스위스는 한국민에게 스테디셀러 여행지이다.
해외여행이 시작되면, 스위스를 우선순위에 두는 국민이 적지 않은 가운데, 스위스 정부 관광청 베테랑 가이드가 한국민을 대신해 가고픈 곳을 여행한뒤 소개해주는 코너를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른바 뉴노멀 비대면 랜선 대리여행이다. 스위스정부관광청은 여행을 원하는 이들의 소원을 ‘대신’ 이루어주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28일 스위스정부관광청에 따르면, 스위스로의 여행을 원하는 이들이 스위스에서 해보고 싶은 총 9개의 체험 중 한 가지를 선택하고, 본인이 전하고 싶은 말도 함께 스위스정부관광청으로 전달하면, 스위스 현지인들이 그들의 아바타가 되어 대신 체험을 하고 이를 라이브 및 영상으로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스위스정부관광청은 지난 10월 7일부터 일주일 간 스위스정부관광청 인스타그램(@Myswitzerlandkr)과 페이스북 (@Myswitzerlandkr)을 통해 참가자들의 소원을 댓글로 신청 받았다. 그 결과 총 1300여명이 참여했고, 스위스 현지인 아바타들이 최종 선택한 참가자 총 5명의 소원이 ‘대신’ 현실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최종 선택된 총 5명의 소원은 ‘해발 4000m 마테호른에서 페러글라이딩’, ‘알프스 리기산에서 한국 스타일로 삼겹살 구워 먹기’, ‘루체른 호수를 바라보며 파크 비츠나우 호텔에서 야외 스파하기’, ‘고르너그라트 정상에서 한국 컵라면 먹방’, ‘이젤발트에서 〈사랑의 불시착〉처럼 피아노연주하기’ 이다.
이 외에도 한국인 여행자가 전하고 싶은 말을 스위스 현지인들이 한국말로 전하는 것도 이번 캠페인의 재미 요소이다.
이들 아바타들의 ‘대신’ 체험은 10월 26일부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차례대로 영상을 통해 공개가 될 예정이다.
스위스정부관광청 김지인 소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한국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스위스에서의 여행 체험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아울러 스위스로의 여행을 꿈꾸고 기다리는 여행자들의 마음 또한 함께 엿볼 수 있었다. 스위스 여행을 자유롭게 떠날 수 있을 때까지 향후에도 여행자들과 즐겁게 소통해 나갈 수 있는 캠페인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캠페인은 스위스정부관광청의 〈I need Switzerland〉 글로벌 캠페인의 일환으로, 쉽게 스위스를 갈 수 없는 여행자들을 위해 한국사무소에서 〈 I need Switzerland through YOU〉 으로 런칭했다. 한국에서 기획된 이번 캠페인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주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같은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