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품질 불만 5G! 최고가 요금제는 몇 명이나 쓰나요?”
5세대(5G)통신 가입자 중 월 10만원이 넘는 최고가 5G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이 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5G 통신에 대한 불만은 여전하다. 아직 투자가 미진해 통신망이 안 깔린 곳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가 예고된 상황에서, 고가 요금제의 가격 인하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5G 가입자 5% 미만…49만명 최고가 요금제 이용
통신업계에 따르면 5G 요금제 중 최고가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 비중은 대략 5% 미만이다.
10월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 수는 998만3978명. 알뜰폰을 뺀 통신3사 가입자(998만102명) 중 5%인 약 49만명이 최고가 요금제에 가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 약 23만명, KT 약 15만명, LG유플러스 약 11만7000명 가량이다.
현재 통신사 중 가장 비싼 고가 요금제를 운영하는 곳은 KT다. ‘슈퍼플랜 프리미엄 초이스(넷플릭스)' 요금제와 ‘슈퍼플랜 프리미엄 초이스’ 두 가지 요금제에 13만원의 월 이용료가 실렸다. 모두 데이터 완전무제한, 로밍데이터 무제한, VVIP멤버십 혜택 등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월 12만5000원의 ‘5GX플래티넘’을 운영하고 있다. 월 13만원 프로모션 요금제 ‘5G 시그니처’를 운영했던 LG유플러스는 최고가 요금제를 ‘5G프리미어슈퍼’로 바꾸고 월 이용료는 11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통신사에는 ‘효자’, 소비자는 ‘부담’…고가 요금제도 가격 내릴까?
통신사 입장에 5G 고가 요금제는 ‘효자’다. 5% 미만의 적은 비중이지만 요금이 워낙 비싸다보니 가격이 낮은 요금제 가입자 여러명을 확보하는 것보다 오히려 ‘알짜배기’ 고객이 될 수 있다. 일부 유통점에서 불법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일정기간 동안 고가요금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무엇보다 통신사의 수익성 지표로도 활용되는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기준 통신3사의 ARPU는 SK텔레콤 3만51원, KT 3만1620원, LG유플러스 2만9225원이다.
고객에겐 적지않은 부담이다. 특히 5G 품질 문제가 여전히 논란인 상황에서, 자칫 제대로된 5G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요금 부담만 높아질 수 있다.
통신요금 부담완화를 위해 KT를 시작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연내에 4~5만원대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다. KT는 앞서 지난 10월 통신3사 중 처음으로 4만원대 5G 요금제 ‘5G 세이브’를 출시한 바 있다.
5G 요금제에 대한 전반적인 개편으로, 최고가 요금제 월 비용 부담까지 낮아질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