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금리수준전망지수는 5포인트 상승

집값 이미지
18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주택과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영향으로 소비자의 경기전망지수가 2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 역시 급락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떨어졌다. 9월(100.0) 이후 2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미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수출 둔화로 인한 불안심리 확산이 작용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이 지수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높으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현재경기판단C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내린 70, 향후경기전망CSI는 7포인트 하락한 74를 기록했다. 향후경기전망CSI의 경우 낙폭이 2022년 7월(-19) 이후 최대 수준이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조사기간 초반에 나온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우리 시장에서 환율이 오르고 주가는 하락하는 반응이 있었다”며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우리 경기가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폭이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한 109로, 6월(108)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하락폭은 지난해 12월(-9)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최근 가계대출 관리 강화, 아파트 매매 거래 감소 및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금리수준전망CSI는 93으로 전월 대비 5포인트 올랐다. 미국의 시장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은행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2개월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과 동일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우려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3년 후,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