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애플 완전무선이어폰 시장 독식할까?”
애플이 완전무선이어폰(TWS) 시장 점유율 확대에 본격 나선다. 모양 때문에 ‘콩나물’ 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에어팟 신제품을 출시한다. 크기가 더 작아진다.
이번 주 에어팟 스튜디오도 공개한다. 이를 통해 갈수록 격화되는 TWS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8일 기즈모 차이나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애플이 내년 3월 에어팟 3세대를 출시한다.
신형 에어팟은 기존 에어팟 프로와 디자인 비슷으로 알려졌다. 이전 모델 대비 막대의 길이가 좀 더 짧아지고, 교체형 이어팁이 제공될 전망이다. 또 배터리 성능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요즘 출시되는 TWS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노이즈캔슬링(주변 소음을 줄여주는 기능)은 탑재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로선 노이즈캔슬링은 에어팟 프로 모델에만 탑재된다는 설이 유력하다.
맥루머스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주 중 에어팟 스튜디오도 발표한다.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 하드웨어 신제품 출시 이벤트다. 에어팟 스튜디오는 애플의 첫 고급형 오버이어 무선 헤드폰으로, 애플은 지난 9월 온라인 애플 스토어에서 경쟁사 제품인 보스의 헤드폰 등의 판매를 중단하며 에어팟 스튜디오 출시가 임박했음을 암시한 바 있다.
애플이 한 해에 세 번이나 신제품 출시 이벤트를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애플로선 에어팟 스튜디오가 중요한 제품임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업계에선 갈수록 커져가는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일환 아니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이 에어팟을 처음 출시하던 2016년 당시 100만대 규모에 불과했던 TWS 시장은 올해 2억2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엔 3억7000만대, 2022년엔 6억대, 2024년엔 12억대에 이를 전망이다.
애플의 올해 에어팟 판매량도 지난해(6100만대)보다 2000만대 이상 증가한 82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전자, 화웨이 등 후발 업체들의 도전이 거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에어팟의 점유율은 35%. 지난해 점유율이 5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15%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삼성전자, 화웨이, 샤오미 등 경쟁업체들이 가성비 좋은 무선 이어폰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장악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애플은 내년 상반기, 현재의 에어팟보다 좀 더 저렴한 보급형 신제품을 출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