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 18년 4월 이후 최저

경기개선 기대…유가·금값 상승

美부양책 마침내…증시 신고가, 달러급락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입회장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뉴욕 증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경제지표 악화에도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료 등이 조만간 부양책 타결이 있을 것을 암시해서다. 이에 따라 미 달러화는 올해 들어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8.83포인트(0.49%) 상승한 3만303.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722.48로 전장보다 21.31포인트(0.58%)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6.56포인트(0.84%) 상승한 1만2764.7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3대 지수가 모두 신고점을 경신했다. 미치 맥코널 미 상원 원내대표는 “의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주말 동안 작업이 필요하겠으나 초당적인 경기부양 협상이 조금 가까이 다가온 것 같다”고 말했다. 부양책 타결이 오는 18일로 예정된 예산안 만료일을 넘어선다는 이야기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타격이 임박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스티븐 위팅 시티그룹 프라이빗 뱅크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부양책이 충분한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며 “현 상황에 맞는 코로나19에 대한 준비와 백신이 중간까지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분명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경기 지표는 악화됐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여전한 모습을 보이며 주당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다 크게 증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2만3000명 늘어난 88만5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지난 9월 초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0만8000명을 예상했었다.

달러화는 부양책 타결 임박세에 2018년 4월 이후 처음으로 90선 밑으로 내려갔다.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75% 하락한 89.77에 거래됐다. 올해 고점 대비 13% 빠진 수치다.

유가는 상승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1%(0.54달러) 상승한 48.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7분 기준 배럴당 0.9%(0.48달러) 오른 51.56달러에 거래됐다.

금값도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7%(31.30달러) 오른 1890.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