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실구매가 0원, 선착순으로 무료나눔해요”
LG전자 스마트폰 ‘LG벨벳’의 실구매가 출시 약 7개월 만에 0원으로 떨어졌다. 내년 신작 출시를 앞두고 연말 ‘재고떨이’ 판매가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최근 LG전자 ‘LG벨벳’의 공시지원금을 78만3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공시지원금의 최대 15%까지 받을 수 있는 추가지원금을 더하면 총 할인금액은 90만450만이다.
LG벨벳의 제품가격은 89만9800원이다. 지원금이 제품가격보다 650원 많다. 당연히 실구매가도 0원이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은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하락하지만, 프리미엄급폰에서 통신사의 공시지원금이 제품가격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출시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만큼 가격 하락 속도도 지나치게 빠르다.
LG벨벳을 선착순으로 ‘무료나눔’하는 대리점까지 등장했다. 한 통신사 매장은 “크리스마스 선물 받아가세요. LG벨벳 선착순 무료나눔” 표지판을 내걸고 연말 성수기 제품 판매에 나섰다.
LG벨벳은 지난 5월 LG전자가 ‘G,V시리즈’를 버리고 브랜드 대수술 후 처음으로 야심차게 선보인 제품이다.
후면 카메라를 세로로 배치한 ‘물방울 카메라’, 디스플레이 양 끝을 구부린 ‘3D 아크디자인’ 등으로 디자인에 승부수를 실었다. 80만~90만원대로 기존 프리미엄폰과 비교해 가격은 낮추고 성능은 프리미엄급을 유지하는 ‘매스 프리미엄폰’을 지향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판매 부진이 지속됐다. 앞서 통신사들은 두 차례 공시지원금을 상향하고 실구매가를 40만원대까지 낮췄지만, 아이폰12, 갤럭시노트20 시리즈 등 하반기 출시작들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한편, 시장에서는 LG전자가 LG벨벳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을 국내에 재출시, LTE폰 수요 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5G폰 확대로 오히려 LTE 신작이 줄었지만, 여전히 LTE폰을 찾는 수요가 계속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앞서 유럽 일부와 중남미 등 국가에서 LG벨벳을 LTE 모델로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5G 모델로만 출시됐다. LTE모델의 출고가는 5G보다 약 20만~30만원 가량 가격을 낮춘 60만~70만대 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