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맛 대결 전쟁에서 ‘밀떡’(밀가루 떡)· ‘쌀떡’(쌀 떡)만큼 뜨거운 논쟁은 ‘부먹’(소스를 부어서 먹는)이냐 ‘찍먹’(소스를 찍어서 먹는)이냐의 문제다.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곤 하지만 맛은 취향 존중의 문제다. 다만 다이어트나 건강을 위해서라면 조금이라도 소스를 덜 먹게 되는 ‘찍먹’을 권한다. 탕수육을 비롯해 각종 소스에는 설탕이나 지방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탕수육, 치킨 등 배달음식을 자주 먹으면서도 체중감량이나 건강이 염려된다면 배달음식의 식사 요령이 필요한 시점이다. 배달앱의 포인트 적립과 동시에 뱃살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것은 영양의 불균형 문제를 가져오기 쉬우며, 면역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높다. 건강한 외식 요령에 대한 대한당뇨병학회 자료(2010)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사관리 가이드(2021)를 바탕으로 배달음식의 칼로리를 낮추고 보다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꼽아봤다.
짠 맛의 찌개는 채소·버섯·두부 추가해 끓이기
우선 많은 양의 음식을 주문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한다. 포장지를 풀러 바로 먹지 말고, 개인접시에 덜어 먹는 것이 과식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밀키트 주문시에는 단백질 공급원과 채소가 골고루 들어있고, 지방함량이 적은 제품을 선택한다. 월남쌈이나 버섯전골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국이나 찌개의 경우 짜게 조리되거나 건더기 양이 적다면 냉장고에 남아있는 버섯, 양파, 숙주, 콩나물, 파, 두부, 달걀 등을 추가해서 끊인다. 영양소가 보충되는 동시에 보다 짜지 않게 먹을 수 있으며, 양도 늘어난다.
소스는 뿌리지 말고 찍어먹기
음식에 넣는 소스를 가급적 적게 먹기 위해서는 뿌려서 먹는 것보다 찍어서 먹는 것이 낫다. 열량 및 염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샐러드의 경우 소스를 미리 뿌려놓지 말고 먹을때마다 조금씩 찍어서 먹는 것이 좋다. 태국 음식에서 나오는 소스, 중식의 탕수육 소스 등도 마찬가지다.
한식은 건더기 위주 섭취, 일식은 초밥의 밥량 주의, 양식은 버터빵 주의
음식점의 종류에 따라서도 주의사항이 달라진다. 미리 숙지한 후 배달을 시키면 보다 실천이 쉬워질 수 있다. 한식의 경우 함께 나오는 밑반찬은 젓갈류 등 나트륨 함량이 많은 경우가 있다. 나물종류나 샐러드류, 두부 등의 반찬 위주로 먹는다. 특히 국이나 찌개는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고 국물은 최대한 먹지 않는다.
일식 주문에서는 새우튀김 등 튀겨진 음식을 자제한다. 초밥은 보기에는 작은 사이즈로 보이지만 설탕이 들어가고 밥이 뭉쳐졌기 때문에 1인분의 밥량에 주의한다.
중식의 경우, 지방과 염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적절량만 주문을 하도록 한다. 짬뽕, 우동 등은 야채건더기를 먼저 먹고 국물과 면은 조금 남긴다.
최근 배달음식이 활발해진 양식에서는 각종 크림소스를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빵은 흰 빵보다는 통곡물빵을 선택하고, 버터나 잼을 자제한다. 곁들이는 감자튀김이나 매쉬드 포테이토도 열량이 높으므로 섭취량을 조절한다.
분식에서 판매하는 칼국수, 수제비, 라면, 떡볶이 등은 정제된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이므로 다른 끼니에 채소와 단백질을 보충하도록 한다.
죽 또한 단일 메뉴만 먹기 쉬우나 단백질이나 채소류의 보충이 필요하다. 호박죽, 단팥죽 등 단 맛이 나는 죽 종류는 설탕 함량을 확인한다.
만일 외식이나 배달음식으로 과식했다면 충분한 운동으로 열량을 소모하며 다음 끼니는 식사량을 줄인다. 채소 스틱이나 해조류, 차 등으로 공복감을 해결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