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간편결제 서비스 ‘LG페이’의 미국 서비스를 연내 단계적으로 종료한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 한 LG전자가 ‘효자’ 시장이었던 북미에서도 퇴장 수순을 밟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홈페이지를 통해 “LG페이를 서비스를 2021년에 단계적으로 종료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LG페이는 2017년 LG전자가 선보인 간편결제 서비스다. 북미시장에는 이보다 2년 뒤인 2019년에 첫 선을 보였다. 스마트폰 내에 카드를 등록시킨 뒤, 원하는 카드를 골라 카드 단말기에 대면 결제가 완료되는 식이다. 신용카드 단말기가 있다면 거의 대부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와 함께 대표적인 모바일 간편 결제수단으로, 애플 아이폰 등으로 고객의 이탈을 막는 ‘락인효과’가 적지 않은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북미시장에서 LG페이 서비스 종료는 국내보다 빠르게 이뤄지는 것이다. 애플페이가 서비스 되지 않는 국내와 달리, 미국에서는 애플페이가 활성화돼 있어 LG페이 사용 생태계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국내에선 LG페이의 서비스를 사업 종료 후 최소 3년 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페이 서비스 종료를 시작으로 북미 시장에서 LG전자 스마트폰의 ‘퇴장’ 수순도 본격화됐다.
LG전자의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은 5% 이하로 미미해졌지만, 북미 시장에는 최근까지도 시장 점유율 3위를 유지해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LG전자의 북미 시장 점유율은 9%로 애플(60.1%), 삼성전자(22.1%)의 뒤를 잇고 있다.
프리미엄폰 중심 시장인 북미에서 LG전자는 프리미엄 G시리를 앞세워 한 때 15%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최근에는 한 자리수로 점유율이 주춤해지면서, ‘효자’시장이었던 북미도 결국 LG전자 실적 반전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