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 30대 여성인 A씨는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고개가 갸우뚱거려졌다. 평소 기름진 고기를 먹지 않는 등 식습관을 관리하는데도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주의’로 나왔기 때문이다.

A씨와 비슷한 경우라면 평소 달콤한 음료를 즐겨 먹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바닐라라떼나 그린티라떼 등 매일 마시는 달콤한 라떼 종류, 탄산음료, 초콜릿음료, 설탕이 든 과일주스 등이 해당된다. 흔히 콜레스테롤하면 포화지방을 떠올리기 쉽지만 단 음료 역시 콜레스테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심장협회(AHA)가 발간하는 ‘미국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2020)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유럽인 6000명을 대상으로 12년에 걸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일 단 음료를 한 잔 이상 마시는 성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HDL(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을 확률이 98% 높았으며, 트라이글리세라이드(혈중 중성지방)가 높을 확률은 53%였다. 설탕이 들어 있는 음료가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몸의 HDL(좋은) 콜레스테롤양을 줄일 뿐 아니라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 또는 중성지방 수치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단 음료 섭취그룹은 이상지질혈증의 위험도 커졌다. 이상지질혈증이란 혈청 속에 지방질이 많아져 뿌옇게 흐려진 상태로, 동맥 경화증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연구진은 “설탕의 섭취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데, 이는 각종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내 콜레스테롤 높인 범인, 단 음료였어?” [식탐]

단 음료에 들어가는 설탕은 이외에도 면역력과 비만에 영향을 미치며, 뇌 신경이나 암과의 연관성을 입증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4년 하루 섭취 당 권장량을 50g으로 정했지만 2015년에는 이보다 적은 25g 이하로 줄일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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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콜레스테롤 높인 범인, 단 음료였어?” [식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