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과잉 섭취 시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러한 이유로 ‘건강 위해 가능 영양 성분’을 지목해 관리하고 있다. 나트륨·당류와 함께 트랜스지방이 여기에 해당한다.
트랜스지방은 맛과 식감, 그리고 식품의 보존기간에는 뛰어난 효과를 가졌으나 우리 몸에서는 ‘나쁜’ 역할을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심혈관질환, 비만, 지방간과 치매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국내외 연구들을 통해 확인됐다. 건강을 지키려면 소량의 트랜스지방 섭취도 주의가 필요하다.
1. 노출도 최고는 고기
트랜스지방은 버터처럼 식물성 기름을 반고체 상태로 만들기 위해 인위적으로 수소(H)를 첨가하거나 또는 조리 과정에서 식품을 기름에 튀기고 고온 처리할 때 생성된다. 일반적으로 가공식품을 먹으면서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연구(2017)에 따르면 과자나 라면보다 소고기 섭취의 트랜스지방 노출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노출량이란 식품에 트랜스지방이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와 그 식품을 통해 트랜스지방을 얼마나 섭취하게 되는지를 더한 수치다. 식품군으로는 육류의 트랜스지방 노출량이 45.5%로 가장 높았으며, 식품별로 봤을 때는 쇠고기·수입우가 16.1%, 닭고기 10.9%, 라면 3.9%, 과자류는 2.2%이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관계자는 “육류는 조리 과정에서 지방을 충분히 제거하고 다른 식품군도 물에 데치거나 삶아 섭취하면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일 수 있다”며 “트랜스지방은 주로 불과 맞닿게 요리할 때 많이 생성되므로 요리방법에 변화를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 빵과 과자
바삭하게 튀겨진 과자뿐 아니라 부드러운 샌드위치나 케이크 등의 베이커리에도 트랜스지방이 들어있다. 빵 반죽이나 크림 조리 시 쇼트닝과 버터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가급적 섭취를 줄이고 구입할 때는 포장지에 표기된 트랜스지방 함량을 반드시 확인한다.
4. 튀김류
감자튀김이나 팝콘, 치킨 등 식용유(부분경화유)로 튀긴 음식에도 다량의 트랜스지방이 들어 있다. 특히 같은 기름을 여러 번 사용하면 트랜스지방이 많이 생긴다. 튀김류 대신 구이나 찜의 조리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더 건강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00g당 트랜스지방이 많은 식품으로 쇼트닝·마가린(14.4g), 전자레인지용 팝콘(11g), 도넛(4.7g), 튀김용 냉동감자(3.5g), 케이크(2.5g), 초콜릿 가공품(2.1g), 감자튀김(2g)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