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은 도림천(43.9%),월별 건수는 8월(88.9%)에 집중

최근 3년 ‘하천 급류 고립사고’ 107명 구조

풍수해 관련 3972건 안전조치

서울시 여름철 인명구조, ‘도림천’·‘8월’이 최다
서울시 하천별 급류 고립사고 인명구조 통계.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서울시에서 최근 3년간 여름철(6~9월)에 발생한 인명구조 사례의 80% 이상이 도림천과 북한산 내 삼천사 계곡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3일부터 장마가 시작됨에 따라 풍수해 대비 시민안전 정보 제공을 위해 최근 3년간 풍수해 긴급구조대응 현황에 대한 통계를 분석하여 8일 발표했다. 해당 통계에 따르면, 해당 기간 하천별 인명구조 현황은 도림천이 47명(43.9%)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는 삼천사 계곡 40명(37.4%)이 이었다.

최근 3년간 여름철(6~9월) 서울시내 하천 급류로 인한 고립사고 인명구조 현황은 총107명으로 연평균 35.7명이다. 연도별 인명구조 현황은 2018년 3명, 2019년 14명, 2020년 90명으로 작년에 대폭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는 호우특보 18회를 포함하여 강우 관련 특보가 24회 발령됐고, 장마기간도 54일을 기록해 역대 최고로 길었다. 잦은 강우특보와 긴 장마기간으로 인해 계곡과 도림천 등 하천이 넘치면서 예년에 비해 인명구조는 대폭 증가했다.

월별 인명구조 현황은 8월이 95명(88.9%)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7월 6명, 6월·9월 3명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발생한 제8호 태풍 바비(BAVI)를 포함해 강우가 8월에 집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풍수해 대비 긴급구조대응 기간(5월15일~10월31일) 동안 소방력이 출동한 안전조치는 총3972건이다. 유형별로는 배수지원이 1022건(25.7%)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가로수 692건(17.4%), 간판 417건(10.5%) 순이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국지성 호우나 한강 상류의 팔당댐 방류에 따라 순식간에 불어난 물로 하천에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며 “비 예보가 있으면 하천 인근의 산책로, 생활체육시설 등의 이용을 자제해 주시고 혹시 급류에 고립될 경우 지체 없이 119로 신고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지난 5월 15일부터 ‘풍수해 대비 긴급구조대응 대책’을 통하여 ▷호우특보 시 비상상황근무체계 가동 ▷구조보트 등 인명구조장비 100% 가동태세 유지 ▷수난인명구조장비함 합동점검 ▷배수·급수·비상전력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7~8월에는 2개월간 한강공원 등에 시민수상구조대를 운영한다. 의용소방대원 34명을 포함해 51명으로 구성된 시민수상구조대는 물놀이시설 안전관리, 수상안전 예방순찰 등을 통해 한강 수변 안전사고 예방에 적극 나선다.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여름철 집중호우 등으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긴급구조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상특보 발령시 무엇보다도 안전을 우선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