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하는 ‘할랄(HALAL)’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이다.

중국시장 규모은 14억명이지만 할랄제품을 소비하는 무슬림은 무려 18억 명에 달한다. 이들의 연간 소비액은 연간 약 5천6백억 불(약 560조 원)에 달한다. 무역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물론, 누구나 귀가 번쩍 트일 만한 규모다.

할랄시장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한-아세안센터는 ‘2014 아세안무역전시회(ASEAN Trade Fair 2014)’가 오는 11월 12일(수)부터 15일(토)까지 4일 간 코엑스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제연합)의 10개 회원국은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이다.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이웃나라’들이며,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와 두 번째로 교역규모가 큰 지역이다.

인구18억 할랄시장이 열린다...2014아세안무역전시회 12일 코엑스 개막

2014 아세안무역전시회에서는 아세안 10개국의 100개사가 참가하여 각국의 다채로운 맛과 멋을 선보인다. 부대행사로 마련된 요리 시연행사에서는 10개국이 각 2가지씩, 총 20가지 요리를 선보인다. 아세안 10개국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활용하되, 국내 요리사가 국내 음식문화와 접목시킨 퓨전요리로 관람객들의 오감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학술행사로는 아세안 10개국별로 ‘현지 식품 비즈니스 네트워크 형성법’을 비롯하여, 태풍 이름으로 유명한 라오스 볼라벤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커피와 미얀마 ‘남샨’지역의 차 등 흥미로운 내용이 준비되어 있으며, 560조 규모의 할랄시장을 주제로 한 세미나는 둘째 날인 11월 13일(목) 오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보루네오 섬을 기반으로 다양한 어족 자원을 보유한 브루나이는 블루 쉬림프(Blue Shrimp)를, 캄보디아는 16세기 향료 전쟁 시절 금과 같은 가치로 거래되된 세계 최고 품질의 후추를, 해양 대국 인도네시아는 수마트라 섬 북단의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해산물을 선보인다.

라오스는 남부 해발 1,000미터 이상의 볼라벤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커피를, 말레이시아에서는 ‘과일의 왕’ 두리안을, 미얀마에서는 메콩강에서만 서식하는 대형 민물새우를 선보인다. 필리핀에서는 벌꿀 이상의 미네랄을 함유한 자연식 추출 황설탕을 전시한다.

싱가포르에서는 제비집 등 진기한 재료를 활용해서 만든 다양한 건강식품을 선보인다. 태국에서는 북부 청정지대에서 재배하는 동충하초 및 검은 생강을 활용해서 만든 건강식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베트남에서는 쌀국수의 본고장답게 원조 쌀국수를 맛보인다.

한-아세안센터는 2009년 3월13일에 공식출범한 국제기구로서 한국과 아세안 10개 회원국 간의 교역증대, 투자촉진, 관광활성화, 문화와 인적 교류확대를 통해 상호 협력 및 우의를 강화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이번 아세안무역전시회는 12월 부산에서 열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꼭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의미와 기대가 매우 각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