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2021년 홍릉숲 단풍달력’ 발표

예년보다 늦는 ‘단풍’, 수종별로 단풍시기는?

[헤럴드경제(대전)= 이권형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서울 홍릉숲 내 나무들의 단풍 시작 예상일을 담은 ‘2021년 홍릉숲 단풍달력’을 발표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07년부터 서울 홍릉숲 내 단풍이 드는 주요 수종(단풍나무, 복자기, 신갈나무 등 30여 개 수종)의 단풍 시작일과 단풍 기간을 관측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매년 가을철에 수종별 단풍 시작일을 예측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3∼4일 늦게 은단풍과 세열단풍의 잎이 물들기 시작했지만, 기상예보자료에 의하면 올해 10월 기온과 강수량 모두 평년과 근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른 수종들의 단풍은 예년과 비슷한 순서로 시작될 것이란 예측이다.

홍릉숲에서는 9월 말·10월 초에 은단풍, 세열단풍 등을 시작으로 10월 초·중순에는 신나무, 꽃단풍 등이 물들고, 10월 말·11월 초에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깔의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단풍 시작일은 기온, 토양수분, 일사량 등 다양한 환경요인의 영향을 받는데, 홍릉숲에서는 수종 간 단풍 시작일의 차이가 비교적 비슷하다는 것에서 착안하여 처음 단풍이 관측된 수종을 기준으로 다른 수종들의 단풍 시작일을 예측해왔다.

단풍은 나무가 월동을 준비하는 과정 중 잎 내의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엽록소에 가려져 있던 카로틴이나 크산토필 등의 색소가 드러나는 현상이다.

아름다운 단풍을 즐기기 위해서는 갑작스러운 기상변화 없이 서서히 낮아지는 기온과 낮과 밤의 큰 온도차, 충분한 일사량, 적절한 습도 등이 필요하며, 날씨가 너무 건조하면 색이 나타나기 전에 먼저 잎이 말라버려 단풍을 볼 수 없게 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임종환 과장은 “10월 하순까지 이상 저온 및 이상고온 발생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을 고려하면 홍릉숲의 아름다운 단풍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블로그, SNS 등에 홍릉숲 내 다양한 단풍 풍경 및 수종 소개를 통해 온라인에서도 단풍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