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산업화세대’, ‘1·2차 베이비부머’, ‘X·Y세대’ 자산 분석
Y세대중 1990년대생 최약체…X세대는 9년간 가장 빨리 자산 축적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1990년과 1980년을 전후로 태어난 두 세대의 운명이 엇갈렸다. 취업난과 부동산 가격 상승 직격탄을 맞은 Y세대(1985년~1996년 출생)는 뒤쳐졌고, 이를 피해간 X세대(1975~1984년 출생)는 앞서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연령이 어린 세대가 자산 형성에 불려해져 간다는 통념은 1990년 전후 태생인 Y세대에게만 적용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연구원(원장 직무대행 유기영)이 2일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데이터(2012~2020년)를 이용해 조사한 ‘세대 간 자산 격차’ 데이터 인사이트 리포트 제5호에 따르면, Y세대는 유일하게 앞선 세대의 순자산을 뛰어 넘지 못한 세대다.
출생 연대별 순자산을 코호트 별로 비교한 결과, Y세대가 포함된 1990년대생은 전체 세대 가운데 최약체로 나타났다. 1990년대생과 1980년대생과의 순자산을 같은 연령대별로 비교한 결과, 그 격차는 20대 후반으로 갈수록 증가했다. ‘평균 순자산’은 20~24세 구간에서 80년대생이 4094만 원으로 90년대생 2743만 원보다 1351만원 많다. 25~29세 구간에서도 80년대생의 순자산(8897만 원)을 90년대생(6317만 원)을 압도한다.
특히 같은 Y세대 안에서도 서울 등 수도권에 사는 1990년대생이 겪는 자산 형성의 어려움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세대에서라면 대다수 수도권의 순자산 보유액이 더 높게 나타나는 양상과 달리, Y세대 1990년생은 비수도권의 순자산이 더 많았다.
앞선 세대와 자산격차가 벌어진 Y세대와 달리 1980년을 전후로 태어난 X세대는 지난 9년간 전 세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자산을 증가시켰다.
X세대 중에서도 특히 1970년대생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970년대생은 이들은 앞세대와 순자산 격차를 가장 크게 벌리며 앞서나간 집단이다. 세대로 보면 2차 베이미부머 후기 세대와 X세대 전기 세대다. 이들의 순자산은 바로 앞선 코호트인 1960년대생보다 동일 나이대(45~49세) 전국 기준으로 4075만 원 많았다.
X세대의 자산 축적 방식은 대출 등 레버리지(Leverage)를 활용한 직접 투자다. X세대의 부채 증가량은 2012년 3585만 원에서 2020년 1억 581만 원으로 늘었다. 자산 증가량도 2012년 1억9324만 원에서 2020년 4억571만 원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금융자산 운용에 있어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다른 세대에 비해 강했다. 수익성을 주로 고려해 채권이자 주식에 직접투자 하는 것을 선호하고 예금 이용빈도는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