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주 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
아파트값 상승률 서초·용산·강남구 순
“재건축·초고가 단지 위 오름세 뚜렷”
재정비 기대감에…1기 신도시도 강세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15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규제 완화 기대감이 확산한 재건축 단지와 강남권 초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고, 신고가 거래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강남권과 용산구 등은 새 정부 정책 변화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강북권 일부 지역은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을 앞두고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다주택자 매물로 인해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시장 내 양극화도 뚜렷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석 달간 이어진 하락세를 마무리하고 보합으로 돌아섰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1% 올라 전주 보합에서 상승 전환했다. 이는 지난 1월 17일(0.01%) 조사 이후 15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울에선 초고가 단지가 몰린 서초구 아파트값이 0.05%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대통령실 이전 호재로 개발 기대감이 커진 용산구(0.04%)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강남구(0.03%), 강동구(0.02%), 영등포·동작·은평구(0.01%) 등의 순이었다.
강북·노원·중랑·강서·구로·관악구(0.00%) 등이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한 가운데 도봉구(-0.03%), 성북·광진구(-0.02%) 등은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나오면서 내림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은 “추가 금리 인상 우려와 세계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대체로 관망세는 여전하다”면서도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단지나 강남권의 15억원 초과 초고가 단지가 상승하면서 서울 전체가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인천 아파트값도 지난주 하락에서 이번 주 보합으로 돌아섰다. 경기권에선 직주근접 수요가 몰리는 이천·평택(0.23%)을 비롯해 재정비 기대감이 커진 1기 신도시가 있는 고양 일산동구(0.06%), 성남 분당구(0.05%) 등의 오름세가 뚜렷했다. 반면 단기 급등과 매물 적체의 영향이 있는 화성(-0.13%), 의왕(-0.06%), 안양(-0.02%) 등은 약세를 지속했다.
지방 아파트값 역시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 주 0.01% 상승으로 전환했다. 전북(0.14%), 강원(0.11%)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세종(-0.19%), 대구(-0.14%) 등의 내림세도 여전했다. 상승·하락 지역이 엇갈리면서 전국 아파트값은 4주 연속 보합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3주간의 내림세를 끝내고 보합 전환했다. 전세 대출 규제가 풀리면서 일부 싼 전세 위주로 물건이 소진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기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2% 하락했고, 인천은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 -0.01%로 낙폭을 줄였다. 지방은 전주와 동일하게 0.01% 올랐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2주 연속으로 보합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