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손흥민 몸값은 치솟는데…‘이것’은 제자리!”
아시아 최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등극한 축구선수 손흥민. 광고 모델료를 비롯해 손흥민의 몸값은 고공행진이지만, 그의 NFT(대체불가능토큰)는 힘을 못쓰고 있다. 손흥민의 몸값을 믿고 투자한 이들 사이에선 ‘곡소리’가 나온다. 지난해와 달리 NFT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기에 들어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NFT 마켓 플랫폼 오픈씨에 따르면 ‘NFT스타’가 발급한 손흥민 NFT 콜렉션 중 가장 높은 가격은 3000이더리움, 한화 가치 약 73억원이다. 하지만 이는 판매자가 기입한 거래 희망 가격으로, 가장 최근 타결된 가장 높은 실제 거래 가격은 0.55이더리움, 우리 돈으로 122만원에 그쳤다. 수천개에 달하는 NFT들은 거래가 체결되지 않거나, 가격도 20만원대에 불과하다.
NFT스타는 최근 손흥민과 독점계약을 맺고 ‘손흥민 NFT 콜렉션’을 론칭했다. ‘손흥민 팬패스’라는 명칭을 가진 이 콜렉션은 총 5880개 발행됐으며 개당 0.07 이더리움, 약 17만원에 선판매됐다. 선판매 가격 대비 거래가는 최대 10배 올랐지만 수백, 수천만원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한참 못미치는 가격이다.
특히 손흥민이 골든부츠를 탄 이후 NFT스타는 손흥민 NFT를 보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777개 골든부츠를 무료로 구매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손흥민 팬들이 영광의 순간을 기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NFT스타는 “골든부츠 NFT 발행 소식 이후 손흥민 NFT 콜렉션의 가격은 최저점 대비 최대 4배 이상 급등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거래 빈도와 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축구팬이자 NFT 투자자인 A씨는 “손흥민 선수의 몸값은 1137억원에 달하고 이번 득점왕 성과로 인해 아디다스 등 대형 브랜드의 모델료도 더 뛸 것”이라며 “그의 몸값에 따라 NFT 거래가격도 천문학적 숫자로 높아지기를 기대했지만 맘처럼 뛰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털어놨다.
NFT를 둘러싼 논쟁은 최근 더욱 불거지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극대화되자 NFT 시장마저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NFT 시장 분석 플랫폼 논펀지블닷컴 자료를 인용해 이번주 하루 평균 NFT 거래 건수가 1만9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역대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지난해 9월 하루 평균 거래 건수(22만5000건) 대비 92% 감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