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 통과 이후 주민 재공람 절차 진행

이르면 내년 1월께 서울시 ‘확정 고시’

상가도 최근 “재건축 설명회·총회” 예고

억단위 하락에도 재건축 “갈 길 간다”는 은마…상가도 재건축 ‘꿈틀’[부동산360]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내 상가에 재건축 간판이 걸려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서울 내 대표적 노후 아파트 단지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따른 후속조치로 주민 재공람 절차를 시작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탓에 억단위 호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건축 사업은 속도를 내겠다”는 주민들에 이어 최근에는 은마아파트 상가 소유주들도 재건축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청은 전날부터 서울시 도계위 심의 내용에 대한 주민 재공람 절차를 시작했다. 은마아파트는 지난 2017년 정비계획안 수립 당시 주민 공람 절차를 진행했지만, 5년 동안 심의 통과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가 심의 과정에서 기부채납과 설계 등이 크게 바뀌면서 30일간 재공람을 진행하게 됐다.

최정희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지난달 도계위 심의 과정에서 나온 보완사항에 대해 수정 자료를 제출하고 주민 재공람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라며 “재공람 절차가 진행되면 이르면 내년 1월 서울시의 결정고시가 내려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은마아파트는 지난 2017년 도계위 소위에 재건축 계획안이 상정됐지만, 반려와 재심의를 반복하며 ‘재건축 규제의 상징’이라는 오명을 받았다. 그러나 새로운 추진위가 결성되면서 서울시의 자문 의견을 적극 수용했고, 결국 5년만에 소위와 본심의를 모두 통과하게 됐다.

수년간 멈췄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경기에 상관없이 재건축을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 실제로 은마아파트는 지난 8일 전용 76㎡이 17억7000만원에 매매됐다. 직전 거래가(19억9000만원)와 비교하면 한 달 사이에 거래가격이 2억2000만원 하락한 셈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경기 하락보다는 최초 추진위 설립 19년만에 도계위를 통과했다는 점에 주민들이 무게를 두고 있다”라며 “은마아파트의 경우, 어차피 재건축 사업 종료까지 시간이 많기 때문에 지금의 부동산 경기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비계획안 통과 여부를 지켜봐왔던 은마아파트 상가 소유주들도 최근 재건축 사업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 상황이다. 복수의 은마아파트 상가 소유주들에 따르면 은마상가재건축협의회는 최근 상가 소유주들에게 “은마상가 재건축 설명회와 협의회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한 상가 소유주는 “상가가 재건축 과정에서 아파트에 밀려 소외될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상가 소유주들이 워낙 많고 생각이 달라서 일치된 행동을 하겠다는 뜻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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