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정기인사에서 외국인 신임 임원 배출한 GSG

이건희 선대회장 “최신 트렌드 알려주는 외국인 인재” 강조

1997년 설립 후 MBA 출신 중심으로 구성된 컨설팅 조직

“초봉이 무려 2억” S급 인재로 가득한 삼성의 ‘특수부대’ 실체는? [비즈360]
(왼쪽부터) 저메인 클라우제 상무와 다니엘 아라우조 상무.[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삼성전자가 6일 단행한 2023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삼성 글로벌 전략실(GSG) 출신 외국인 직원들을 승진시켜 관심이 모아진다. 해당 조직은 해외 유수의 경영전문대학원(MBA)을 나온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삼성의 전략을 고민하는 ‘S급 외국인 특수부대’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저메인 클라우제 신임 DX부문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SEAVO 상무와 다니엘 아라우조 신임 DX부문 사업지원TF 상무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저메인 클라우제 상무는 싱가포르 동남아 총괄 TV 영업관리 총괄로 동남아시아·오세아니아 TV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며 삼성전자의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니엘 아라우조 상무는 경영기획과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회사의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과 신기술에 바탕을 둔 인수합병(M&A) 로드맵 수립을 주도한 점을 인정받았다.

두 외국인 상무 승진자에겐 삼성 글로벌 전략실에서 근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저메인 클라우제 상무는 2011~2013년까지 동유럽 비즈니스 등과 관련된 업무, 다니엘 아라우조 상무는 2011~2012년까지 경영기획과 관련된 업무를 해당 조직에서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글로벌 전략실은 해외 유수 대학의 MBA 출신, 글로벌 컨설팅 회사 경험이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100명이 넘는 S급 인재들이 선발돼 근무한다는 후문이다. 고급 인력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초봉 역시 2억원 수준으로 높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역시 비밀리에 알음알음 진행된다고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MBA로 평가받는 미국의 펜실베니아 와튼 스쿨, 프랑스의 인시아드 등 출신 뿐 아니라 중국 유명대학 출신 고급 인력들이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삼성 글로벌 전략실은 앞서 1997년 ‘미래전략그룹’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우리에겐 신선한 시각으로 최신 정보·트렌드를 알려주는 수준 높은 외국인 인재가 필요하다”며 “그들을 끌어모아 사업을 돕게 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리더로 키우자”고 지시한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2011년부턴 삼성전자 외 계열사로도 컨설팅 업무를 확대해 실제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올해 미국 최초의 안전 규격 개발·인증 회사 UL로 이직한 삼성의 최초 외국인 임원 데이비드 스틸 전 삼성전자 미국법인 대외협력 부사장이 이곳 출신이다. 스틸 전 부사장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물리학과를 나와 MIT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시카고대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2002년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삼성전자 임원에 올라 ‘글로벌 삼성’ 의 상징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또 다른 30대 외국인 상무 승진 기록을 세운 마띠유 아포테커 상무도 삼성 글로벌 전략실을 거쳤다. 그는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를 지낸 레오 아포테커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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