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 인기 웹툰작가 기안84는 지난 2019년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한 건물을 46억원에 매입해 주목받았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이 건물 현재 시세는 약 60억원으로 평가된다. 웹툰 ‘여신강림’의 야옹이 작가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본인 소유의 억대 외제차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국내 웹툰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웹툰작가들의 연간 수입도 평균 1억원 선을 돌파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1일 공개한 ‘2022년 웹툰작가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 내내 작품을 연재한 웹툰작가의 연간 총수입은 평균 1억187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조사에서 7460만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8100만원으로 소폭 증가한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선 전년보다 3748만원가량 늘어나 처음으로 1억원 선을 넘어선 것이다.
구간별로 보면 연간 수입이 5000만원 이상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48.7%로 가장 많을 만큼 대부분 최상 구간에 몰려 있었다. 3000만~5000만원 미만이 35.8%, 2000만~3000만원 미만이 11.2%로 그 뒤를 이었다.
1년 내내 연재하지 않았지만 최근 1년 이내 연재한 경험이 있는 작가들의 연간 총수입도 평균 8573만원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2904만원 증가한 수치다. 최근 1년 이내 연재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5년 이내에 연재한 경험이 있는 작가들도 연간 4157만원의 수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22년 조사에 참여한 웹툰작가의 연수입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평균의 상승은 조사에 참여한 작가 중 최고 값과 최저 값에 따라 큰 변동이 있을 수 있으므로 업계 내 모든 웹툰작가의 연수입이 증가한 것은 아님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웹툰작가들의 주요 수입원은 원고의 대가로 받는 ‘원고료’를 비롯해 웹툰 매출액을 기준으로 플랫폼, CP사, 작가가 비율에 따라 나눠 갖는 수익배분액(RS·Revenue Share) 그리고 매출과 관계없이 회사가 최소 수익을 보장해주는 최소보장금(MG·Minimum Guarantee) 등으로 구성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계약 기준으로 받는 최소보장금(MG)은 평균 96만9000원이었으며 평균 원고료는 102만6000원 수준이었다. 수익배분액(RS)이 포함된 계약을 맺은 웹툰작가들의 RS비율은 ‘40~50%’가 24.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웹툰작가들의 66.8%는 플랫폼사와 계약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 역시 ‘수익배분율’(69.0%) 때문이었다. 에이전시·스튜디오를 선호하는 이유는 ‘플랫폼과의 계약 시 더 나은 협상력 확보’(27.2%)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이나 카카오웹툰 등 포털형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작가비율은 전체의 23.0%였으며, 네이버웹툰, 네이버시리즈,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등 네이버·카카오 계열 플랫폼에서 주로 활동하는 작가비율은 48.3%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