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아이폰 배터리 교체하는데 무려 12만780원”
오는 3월 1일 아이폰 배터리 교체 비용이 3만600원 인상 되는 가운데, 이어 3월 28일 또 한차례 배터리 교체 비용이 인상될 전망이다. 3월에만 두 차례나 인상되는 셈이다. 이 경우 아이폰 배터리 교체 비용이 최대 12만780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 되는 이유는 현재 적용 중인 아이폰 수리비 10% 할인이 3월 28일 종료되기 때문이다. 할인 정책 종료로, 추가적인 인상 효과가 생기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3월 두 차례 수리비가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가격 인상에 이어 할인까지 종료될 경우 아이폰 신형제품군의 배터리 교체 비용은 최대 12만780원으로 오른다.
신형제품군으로 분류되는 아이폰X·XR·XS·XS 맥스 시리즈부터 아이폰 13·13 미니·13 프로·13 프로 맥스 등의 기존 배터리 교체 비용은 현재 7만9200원이다. 3월 1일 배터리 교체 비용 인상 후에는 3만600만원 올라 10만9800원으로 책정된다. 그 후 아이폰 수리비 10% 할인 정책까지 종료되면 10만9800원에 10% 추가된 12만780원을 지불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구형제품군(아이폰 SE·6 시리즈부터 아이폰 8 시리즈)의 배터리 교체 비용은 5만9400원→ 9만원→ 9만9000원으로 오르게 된다.
아이폰 수리비 10% 할인 정책은 애플코리아의 ‘갑질’ 행위에 대한 자진 시정 조치의 일환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애플코리아가 국내 이동통신3사에 대해 광고비, 수리비 등을 떠넘기는 ‘갑질’ 행위에 대해 중단과 함께 1000억원 규모의 자진 시정 조치를 의결한 바 있다. 1000억원 중 250억원이 아이폰 수리비용 할인 명목이다. 해당 할인 정책은 2021년 3월 29일 시작해 2023년 3월 28일 종료를 앞두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의 가격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아이폰14의 국내 출시 가격은 전작보다 16~20만원 가량 올라 가격 부담이 커졌다. 이와 함께 수리비용까지 올라 구매 후에도 유지 비용의 부담이 적지 않게 됐다.
한편, 3월 1일부로 인상되는 배터리 교체 비용 인상의 기기 간 차이가 국가별로 일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경우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동일하게 20달러 인상된다. 반면 국내 제품의 경우 아이폰은 3만600원, 아이패드는 5만3000원으로, 기기 간 차이는 약 2만원이다.
이같은 차이는 한국·중국·일본 가운데서도 가장 크다. 중국의 배터리 교체 비용은 아이폰 169위안(약 3만9770원), 아이패드 149위안(약 2만7320원) 인상으로, 오히려 아이패드가 적게 올랐다. 일본의 경우 아이폰은 3000엔(약 2만8390원), 아이패드는 3800엔(3만5950원)으로 약 8000원 정도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