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온통 챗GPT 열기로 가득하다. 돌풍이나 신드롬 어떤 표현도 챗GPT에 대한 인류의 뜨거운 반응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한다. 기대와 찬사, 충격이 혼재된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건 아이폰, 알파고를 뛰어넘는 거대한 물결이다. 지난해 11월 30일 출시된 오픈AI사의 AI 챗봇 챗GPT는 출시 닷새 만에 사용자 100만명을 넘기더니 2개월 만에 하루 사용자 1000만명, 월간 사용자 1억명을 돌파했다. IT업계의 총아였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선 몇 년씩 걸리던 일이다. 벌써 개발사 오픈AI는 월 20달러짜리 유료 서비스를 내놓았다. 공식 집계가 나오지 않아 그렇지, 단기간에 천문학적인 수익을 낼 게 분명하다. 아직 완성된 모델도 아닌데 이런 수준이다. 다음 버전인 GPT4가 곧 나올 텐데 언제 얼마나 벌지 그 AI에 물어봐야 할 판이다.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는 ‘미리 훈련된 생성형 변환기’다. 초거대 AI라서 미리 입력된 정보를 내놓는 게 아니다. 딥러닝(심층학습)을 통해 끊임없이 정보량을 늘린다. 이미 미국 변호사 자격시험과 의사 면허시험을 통과하는 수준이다. 심지어 스스로 답을 만든다. 글과 그림 코딩 음악 등 각종 ‘창작물’을 만들 수 있는 이유다. 논문과 연설문은 이미 쉬운 과제다. 윤석열 대통령이 챗GPT를 이용해 신년사를 쓴 경험을 얘기했을 정도다. 곧 AI가 만든 영화와 노래까지 나온다.

상황이 이쯤 되니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업체는 업무제휴를 하든, 직접 개발에 나서든 관련 분야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진행한다. 국내에서도 네이버는 올 상반기 중에 모델(서치GPT)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도 정교한 한국어 챗GPT를 개발 중이다.

사실 챗GTP가 기선을 잡았지만 AI시장은 당분간 무한경쟁 상황이다. 초거대 AI가 몰고 올 일상의 변화는 예상도, 짐작도 어려울 정도다. 업무 방식과 문화생활까지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다. 파장이 미칠 비즈니스의 범위는 한계가 없다. 적용 능력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그런 혁명적 기술이다.

결국 AI는 불가피한 국책사업이다.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력과 데이터 자원의 확보다. 세계를 주도하는 반도체강국이면서도 관련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전철이 AI 분야에서도 되풀이돼선 안 된다. 더 중요한 것은 데이터 자원의 활용이다.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는 한 모든 데이터를 모아 활용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해 뒷받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