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맵 국토부 실거래공개시스템 분석
1월 서울 업무상업시설 거래량 54건…지난해 182건의 29% 수준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지난해 금리가 급격히 오르며 수익률이 급전직하하자 꼬마빌딩 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팽창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꼬마빌딩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금리가 급격히 오르자 매수자들의 접근이 어려워진 탓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지난해 서태지, 류준열 등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연예인들이 보유 빌딩 매각에 적극 나선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8일 밸류맵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일반 업무상업시설 거래량은 54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82건)에 비해 29%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가치가 급등하던 재작년 1월(315건)과 비교하면 17% 수준이다.
서울 업무상업시설 거래량은 금리 상승이 본격화된 지난해 중순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까지 100건 후반에서 300건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던 것이 7월 168건, 8월 154건, 9월 117건으로 떨어지더니 10월부터는 90건대, 올해 1월에는 50건대로 하락했다.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를 상대로 한 상권이 활성화되며 가격이 급상승 했던 성수동도 거래절벽을 맞는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1월 11건이던 성수동 업무상업시설 거래량은 올해 1월 2건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에는 단 1건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이처럼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든 데에는 매수자들의 ‘빌딩값 고점 인식’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고금리 상황에서 건물의 가격을 내리려는 매수자와 협상의 키를 쥔 매도자 사이의 동상이몽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그간 거래된 빌딩들의 가격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거래 평단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1년간 거래된 건물들의 3.3㎡당 평균 가격은 8000~1억원이었던 것이 올해 1월에도 8970만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정경진 밸류맵 에디터는 “실제 거래에서 매도자와 매수자가 생각하는 적정 가격의 차가 크게 벌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가격이 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매수자들은 금리에 대한 걱정을 떨칠 수 없으니 거래가 잘 성사되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