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쿠팡플레이가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위에 올라섰다. 지난 7월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500만명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더니 한 달 만에 선두를 달리던 티빙을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스포츠 콘텐츠와 자체 제작 예능 프로그램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플레이의 MAU는 562만5295명으로 국내 OTT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2위인 티빙의 MAU는 539만8255명으로 집계돼 1위와의 격차가 22만7040명까지 벌어졌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토종 OTT 1위는 티빙(522만1802명) 2위는 쿠팡플레이(519명8554명)였으나 불과 한 달 만에 자리가 뒤바뀐 셈이다.
쿠팡플레이의 최근 성장세는 견고하다. 올해 초 선두였던 티빙과 그 뒤를 추격하는 쿠팡플레이의 MAU 격차는 70만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6월엔 30만명까지 줄어들었고, 7월엔 2만명으로 바짝 좁혀졌다.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기세를 이어가더니 지난달 20만명이라는 압도적 차이로 티빙을 따돌렸다.
쿠팡플레이의 깜짝 성장 배경엔 스포츠 콘텐츠라는 ‘1등 공신’이 자리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7월부터 유럽 프로축구 명문 구단들을 초대한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주최했다. 이강인이 최근 입단한 파리생제르맹을 비롯해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을 한국으로 초청해 K리그1 소속팀 또는 유럽 구단 간 맞대결을 펼치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쿠팡플레이는 자사 플랫폼에서만 경기를 단독 생중계했다. 오직 쿠팡의 유료회원제 ‘로켓와우 멤버십’을 이용하는 고객만이 경기를 시청할 수 있었고, 이는 자연스레 신규 이용자 유입으로 이어졌다.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를 치렀던 지난 7월 30일엔 하루 이용자 수(DAU)가 115만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 쿠팡플레이의 간판 예능 ‘SNL코리아’도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SNL코리아 시즌4는 지난 7월 15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매회 SNL코리아에 유명 연예인들을 초대해 콩트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주목도를 높였다.
이번 시즌에서도 정우성, 이다희, 성시경, 장기하 등 유명 연예인들이 등장한다. 업계에선 SNL코리아 게스트의 회당 출연료가 최소 1억원이란 추측이 나올 정도로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SNL코리아의 회당 제작비는 12억원, 한 시즌(10회)에 12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쿠팡플레이는 2020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OTT 후발주자지만 기존 쿠팡 유료 회원이라면 추가 결제 없이 쿠팡플레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쿠팡플레이·쿠팡이츠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말 기준 11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200만 명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