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매도금지” 외쳐도 개미는 한달간 1조 넘게 순매도…‘황제주’ 반납 직전 몰렸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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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올 한 해 국내 증시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2차전지 소재’ 대장주 에코프로가 7일 장중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주식)’ 자리를 내주며 약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19% 하락한 10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 주가는 한때 99만7000원을 기록, 지난 7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00만원 선 아래로 내려서기도 했다.

지난달 31일까지만 해도 120만원 중반 대에서 거래되던 에코프로는 이달 들어서만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9월 들어서만 주가가 19.97% 떨어졌다. 이 기간 줄어든 시가총액만 해도 6조7000억원을 웃돈다.

이날 주가 하락세는 327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기록한 개인 투자자가 주도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는 각각 277억원, 84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최근 한달 간 에코프로에 대한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개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더 돋보인다.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는 1조325억원 규모의 에코프로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8월 중순 께 에코프로 주가가 100만원에 근접할 정도로 내려왔던 것을 경험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120만원 대로 주가가 회복됐을 때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입 이후 주가가 추가로 상승하기 위해선 호재가 이어져야 하지만, 재료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밸류에이션 등으로는 현재 주가 수준을 설명하긴 힘들 상황”이라면서도 “현재 추진 중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에 성공한다면 주가가 현재 수준보다 한 단계 더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증시에선 2차전지 종목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에코프로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도 전 거래일 대비 3.99% 하락한 2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종가 기준 20만원 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7월 17일(27만9000원) 이후 처음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낸 에코프로비엠 보고서에서 “국내 2차전지 업종 주가에 반영됐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과거 대비 축소돼야 할 것”이라며 “최근 주가 하락세는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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