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더 드릴테니 제게 파세요” 중고 제품 가지려고 이렇게까지
LG전자가 인기 걸그룹 뉴진스와 협업해 첫 선을 보인 신형 노트북 ‘LG그램 뉴진스 리미티드 에디션’. [유튜브 ‘LG전자’ 캡처]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웃돈 100만원 주고서라도 산다”

올해 2월 출시된 일명 ‘뉴진스 노트북’이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서 스타 관련 상품 중 최고 거래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번개장터에 따르면 LG전자와 인기 아이돌그룹 뉴진스가 협업해 출시한 신형 노트북 ‘LG 그램 뉴진스 리미티드 에디션’은 34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올해 번개장터 스타굿즈 카테고리에서 최고 거래액을 기록했다.

원래 판매가격이 249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판매자는 100만원 가량 웃돈을 얹어 되팔기에 성공한 셈이다.

“100만원 더 드릴테니 제게 파세요” 중고 제품 가지려고 이렇게까지
LG전자가 인기 걸그룹 뉴진스와 협업해 첫 선을 보인 신형 노트북 ‘LG그램 뉴진스 리미티드 에디션’. [유튜브 ‘LG전자’ 캡처]

애초 ‘뉴진스 노트북’은 단 200대 한정으로 발매된 제품이어서 판매 시작 전부터 리셀러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일단 손에만 넣으면 리셀(되팔기)로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전자가 지난 2월 1일 자사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LG그램 뉴진스 리미티드 에디션’ 판매에 나선 지 6분 만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매진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곧바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LG그램 뉴진스 리미티드 에디션’이 중고 매물로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다.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에는 아직 박스를 뜯지 않은 미개봉 제품이라는 설명과 함께 310만원부터 400만원에 이르기까지 고가에 되판다는 글이 여러 건 올라오기도 했다.

“100만원 더 드릴테니 제게 파세요” 중고 제품 가지려고 이렇게까지
LG전자가 인기 걸그룹 뉴진스와 협업해 첫 선을 보인 신형 노트북 ‘LG그램 뉴진스 리미티드 에디션’. [유튜브 ‘LG전자’ 캡처]

‘LG그램 뉴진스 리미티드 에디션’은 14인치 크기에 인텔의 최신 13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LG그램이 초경량을 자랑하는 만큼 무게도 999g에 불과하다. 빛의 각도나 보는 방향에 따라 색이 다채롭게 변하는 오로라 화이트 색상도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뉴진스를 상징하는 토끼 디자인이 노트북 후면과 터치패드 오른쪽에 각각 새겨져 팬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했다. 노트북 외에도 토끼가 그려진 마우스와 마우스 패드, 파우치 등이 구성품으로 함께 제공됐다.

그러나 소장용으로 구매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선은 리셀에 쏠렸다. 수량이 제한된 상품을 사뒀다가 비싼 가격에 되팔아 돈 버는 ‘리셀 재테크’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뉴진스처럼 인기 걸그룹이 참여한 한정판 상품은 리셀 시장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100만원 더 드릴테니 제게 파세요” 중고 제품 가지려고 이렇게까지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에 올라온 ‘LG그램 뉴진스 리미티드 에디션’ 중고 매물. [네이버 ‘중고나라’ 홈페이지]

그만큼 뉴진스의 높은 인기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실제 소장을 원했던 일부 팬들은 비싼 가격에 되파는 현실에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번개장터에서 올 1월부터 8월까지 거래된 스타굿즈 카테고리 전체 거래액은 약 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번개장터에 등록된 스타굿즈 상품 수는 약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타굿즈 카테고리 이용자는 10대가 4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로 20대(30%), 40대 이상(20%), 30대(9%) 순이었다. 1020세대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