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또 나영석 내세웠다” 충격의 적자 사태…급해진 엔터 명가
CJ ENM 간판 PD였던 나영석 PD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상반기에만 적자가 800억원 넘는다”

히트작 부재로 충격적인 실적을 내놓은 엔터테인먼트 명가 CJ ENM이 나영석표 예능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일각에선 비슷 비슷한 콘텐츠의 ‘재탕·삼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결국 나영석 이름값에 또 기대를 걸고 있다.

기대작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로 인한 광고 수익 악화, 넷플릭스의 급부상, 미국 자회사의 파업 쇼크 등 CJ ENM의 위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콘텐츠 경쟁력 저하가 뼈 아프다.

“한물 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올들어 히트작이 전무하다. 스타 PD로 불리는 김태호 PD와 흥행 보증수표 이효리를 앞세워 엄청난 물량을 퍼부었던 ‘댄스가수 유랑단’ 시청률은 고작 2~3%대 그쳤다. 거액을 투자한 영화도 줄줄이 참패했다. CJ ENM의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또 나영석 내세웠다” 충격의 적자 사태…급해진 엔터 명가
CJ ENM 본사 [사진, 연합]

주가 역시 폭락 주주들은 아우성이다. CJ ENM 주가는 현재 5만 5000원대(22일 기준)까지 폭락한 상태다. 12만원 가던 주가가 바닥을 뚫고 지하로 기어들어가는 형국이다.

CJ ENM는 올 2분기 영업손실 304억원을 냈다. 앞서 올 1분기에도 50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적자폭이 예상보다도 훨씬 크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올 하반기에도 적자 행진이 불가피하다. 증권가에선 CJ ENM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식을 팔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잇단 흥행 실패로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또 나영석 내세웠다” 충격의 적자 사태…급해진 엔터 명가
나영석 새 예능 ‘콩콩팥팥’ 출연진 [사진, CJ ENM]

CJ ENM은 나영석 PD의 새 예능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이하 ‘콩콩팥팥’)를 10월 13일 처음 방송한다고 밝혔다. CJ ENM 기대작 중 하나다.

‘콩콩팥팥’은 친한 친구들끼리 농촌에서 작은 밭을 일구게 됐을 때 벌어지는 일들을 유쾌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프로그램이다.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이 출연한다.

나영석 PD는 CJ ENM 예능 전성기를 이끈 간판 PD였다. 한때 40억원(성과급 포함)에 달하는 고연봉을 받는 나 PD는 CJ ENM가 적자에 빠지자 퇴사,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으로 자리를 옮겼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CJ ENM은 나영석 이름값에 기대를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나영석표 예능도 흥행이 쉽지 않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OTT, 유튜브, 틱톡 등 숏폼을 통한 콘텐츠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