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티빙, 진짜 성적표는 5월부터?”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티빙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7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프로야구(KBO) 독점 중계권을 따낸 것을 계기로 스포츠 콘텐츠를 분야를 크게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축배’를 들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초기 흥행몰이에는 성공했지만, 이달부터 월 5500원의 유료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4월까지는 회원가입만 하면 무료로 중계를 볼 수 있게 했으나 이달부터 유로로 전환됐다. 유료 이후에도 티빙의 ‘파죽지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달 MAU는 706만 287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700만명을 돌파했다. 스포츠 콘텐츠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쿠팡플레이(702만 7638명)보다도 높은 MAU다.
무엇보다 KBO 독점 중계로 이용자를 끌어 모은 것이 주효했다. 실제 KBO 독점 중계 이후 티빙 주말 이용자가 20%이상 급증했다. 정규리그 개막전이 열린 지난 3월 23~24일 티빙 앱의 일간 활성 이용자(DAU) 수는 평균 198만9116명으로, 전달 주말인 24~25일(평균 162만2581명) 대비 22.6% 가량 증가했다.
티빙은 KBO 중계 초기에만 해도 엉터리 자막과 중계로 스포츠 팬들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세이프(SAFE)’를 ‘세이브(SAVE)’로 잘못 표기 등 크고 작은 오류가 계속해서 발생했다. 이에 티빙 측은 야구 콘텐츠 편집과 제작을 담당하던 CJ올리브네트웍스 대신 새 외주사로 교체하는 등 초기 진화에 나섰다. 서비스가 빠르게 안정되면서 이용자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이용자 확대의 관건은 본격적으로 시행된 유로화다. 티빙은 이달부터 프로야구 경기 생중계를 유료회원에게만 제공한다. 야구 중계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월 5500원의 광고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OTT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무료로 보던 야구 중계에 돈을 써야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가진 이용자들이 적지 않다”며 “이달부턴 이용자 이탈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료화 이후의 이용자 추세가 (고객 확대의) 진짜 성적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