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고향인 경북 포항을 찾아 17일 조찬 기도회를 시작으로 이틀째 일정을 이어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께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포항 남구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조찬 기도회에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고향을 떠났지만 기억하고 살았다"며 "늘 항상 낙서하다 보면 포항시, 포항시…우연히 그렇게 쓴 것은 어릴 때 힘들게 살다가 떠났지만 마음에는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최근 한국 사회를 두고 "한국은 지금 잘 살만한 데 그냥 분열이 아니고 상대를 꺾어내려는 마음으로 분열돼서 참 어렵다"며 "철저히 분열됐다. 인정을 안 한다. 이런 것을 보면서 걱정을 많이 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취임 한 달 만에 광화문에 하루 50만명씩 모여서 매일 미국 소고기 수입하면 광우병 걸린다고 해서 정신이 없었다"고 지난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를 언급하며 "아마 경험도 없고 기업 하던 사람이니깐 물러날 거라고, 북한에서도 기대한 것 같은데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조찬 기도회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왕수일 포항시 기독교교회연합회장 등이 함께 했다.
이 전 대통령은 포항제일교회를 방문하고 포항 지역 경제인들과 만나 오찬 간담회를 가진 뒤 고려대 61학번 동기인 천신일 세중 회장 포스텍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축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