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에게 소개했던 레시피, 부루구루와 협업
하이볼 3종, 출시 6개월 만에 총 170만캔 팔려
신제품 이어 스틱도 불티…“제품군 더 늘릴 것”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파리까지 ‘효민사와’ 스틱을 가져왔어요. 맛있는 레시피를 찾기 위해 여러 음료에 타 마셔봤는데, 개인적으로는 트로피컬 생쥬스가 정말 맛있었어요.”
걸그룹 티아라 출신 배우 효민(35)은 쉬는 중에도 ‘효민사와’ 레시피를 연구했다. 프랑스, 포르투갈 여행길에도 제품을 챙겼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만큼 제품에 자신이 있었고, 더 알리고 싶어서였다. 국내에서는 직접 편의점을 찾아 홍보했다. 직접 발로 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효과라고 생각했다. 효민은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이런 남다른 기획 아이디어와 유통 과정을 소개했다.
‘효민사와’는 효민이 주류 제조기업 부루구루와 협업해 만든 주류 브랜드다. ‘사와’는 영어 단어 ‘Sour(신 맛)’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희석식 소주에 과일즙과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술을 ‘사와’라고 부른다. 효민은 자신만의 레시피를 강조하며 “일식과 잘 어울리도록 당을 추가하고, 도수를 낮췄다”면서 “술자리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확인하고 부루구루와 협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품은 협업을 시작하고, 한 달 만에 세상에 나왔다. RTD(Ready To Drink) 하이볼 제품으로, 알코올 도수는 5.3%였다. 편의점 출시 6개월 만에 판매량은 170만캔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레몬맛으로 출발해, 올해 4월 자몽·라임맛을 추가했다. ‘효민사와 레몬’은 4월에 열린 ‘2024년 대한민국주류대상’ 스피릿 리큐르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유명세를 탔다. 최근에는 편의점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와 일반 음식점에서도 판매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흥행에는 효민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유튜브 등 대외 활동뿐만 아니라 개인 시간을 투자해 홍보에 나섰다. 효민은 “제품 출시 이후 직접 거래처를 만나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편의점을 돌며 홍보사진을 찍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의상부터 헤어·메이크업은 물론, 인스타그램 포스팅이나 보도자료까지 직접 챙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폭발적인 인기에 제품군도 확대했다. 바로 ‘효민사와 스틱’이다. 취향에 맞게 술과 음료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 트렌드에 맞춰 스틱형 파우치에 레몬 농축액을 담았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관심이 쏟아졌다. 출시 열흘만에 16만개가 팔릴 정도였다. 효민은 “스틱 제품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다양한 거래처에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부루구루에서 잘 되면 광고를 한 편 더 찍어야겠다고 농담을 했는데 현실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효민은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유럽행 비행기를 타고, ‘효민사와’를 직접 홍보하고 있다. 현지 음식과 스틱을 활용한 레시피를 시도하고, 홍보 사진도 촬영하고 있다. 귀국 후에는 풀파티를 열어 홍보할 계획이다. 그는 “평소 소주파였는데 이제 ‘효민사와’를 활용한 하이볼이나 위스키를 더 많이 즐긴다”면서 “내 이름을 딴 제품이다보니 아무래도 ‘효민사와’를 알리는데 집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효민은 ‘효민사와’와 어울리는 안주로 일식을 꼽았다. 실제 효민은 2018년 일식 자격증을 땄다. 일본 요리에도 진심이다. 효민은 “지인들을 초대해 일식요리를 선보이고, 곁들인 것이 바로 ‘효민사와’였다”며 “특히 꼬치구이나 튀김요리와 함께 먹을 때 가장 맛있다”고 추천했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일까. 효민은 “부루구루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이 매우 재밌다”면서 “한정판 제품을 비롯해 업소용 제품 등 재밌는 상품을 기획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사업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철저한 품질관리를 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