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말고 날 먹어" 男직원 무릎에 앉고 뽀뽀…女팀장의 성추행 ‘충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부천시 체육회 여성 팀장이 남성 직원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10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여성 팀장의 성희롱, 성추행 장면을 목격했다는 직원 A씨의 제보가 공개됐다.

A씨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부천시 체육회 소속 여성 팀장 B씨는 직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남성 직원에게 신체를 접촉하고 볼에 입을 맞췄다. 이날 몸무게 이야기가 나오자 B팀장은 "내 몸무게가 얼마나 무겁냐"며 한 직원의 무릎 위에 앉았다 일어서길 반복했다.

또 직원의 목을 팔로 감는가 하면 다른 직원의 볼에 입맞춤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일이라 당황했고 기분이 나빴다"며 "술자리 분위기상 화낼 수 없었지만 불쾌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B팀장의 성희롱은 지난해 9월 회식에서도 이어졌다. B팀장은 "남편이 출장 중이라 외롭다"며 직원들에게 팔짱을 꼈다. 음식을 주문하던 직원에게는 "요리 말고 나를 먹어라"는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듣는 사람까지 수치스러웠다. 외부 단체 관계자가 '저 사람 대체 누구냐. 미친 거 아니냐'는 반응까지 보였다"고 전했다.

피해 직원들은 "최소 6년 전부터 이런 일이 있었다. 피해자만 1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고 피해 직원 중에는 팀장보다 높은 직급인 임원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임원은 1~2년 주기로 교체되는 만큼 가장 오래 근무한 팀장 없이 업무가 진행될 수 없었다. 팀장보다 낮은 직급 직원들은 성희롱, 성추행하지 말아 달라는 얘기를 꺼낼 수조차 없었다"고 했다. 팀장의 직장 내 괴롭힘과 성범죄는 부천시의회에 투서 됐고 팀장은 정직 2개월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B팀장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행동이었다. 직원들이 마녀사냥 하는 것"이라며 "(성희롱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현재 그는 스포츠윤리센터 심의위원회에 징계가 부당했다고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