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전 야구선수 최준석(41)이 20억원대의 사기를 당한 일을 고백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서는 최준석·어효인 부부가 출연했다.
2011년 결혼한 부부의 행복은 2년 뒤 거액의 돈을 벌게 되면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최준석이 자유계약선수(FA)로 2013년 롯데 자이언츠와 총 35억원(4년 계약금 15억원, 연봉 4억원, 옵션 4억원 등)에 이르는 계약을 체결한 것.
최준석은 가장 행복했던 때로 당시 대박 계약을 터뜨린 일을 꼽았지만, 아내는 정반대였다. 어효인은 "당시 남편이 고액 연봉을 받으니 '사람이 왜 저렇게 못돼지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어효인은 "손에 돈을 쥐면서 많이 변한 것을 느꼈다. 밖에 나가면 대우받다 보니 집에서도 대우받고 싶어 했다"라며 "아내의 눈으로 볼 때 신랑을 불러내거나 찾는 이들이 좋은 사람 같지 않았다. 제 말은 전혀 듣지 않고 그들의 권유를 막으려는 저를 '답답하고 뭣 모르면서 저런다'고 이렇게만 생각했다"라고 토로했다.
최준석은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FA 계약하고 주위에 똥파리들이 많이 붙었다. 많은 투자 권유를 받았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그는 "믿는 사람에게 한 번 사기를 당하면서 휘청거렸다. 총 합쳐 20억을 당했다. 지금도 갚고 있다"라며 "절친에 절친이신 분이 있었다. 건물 쪽 투자하라고 해서 했는데, 없는 거더라"라고 말했다.
어효인은 "살고 있는 집까지 겁 없이 내어준 바보였다. 수중에 있는 돈들을 모조리 다 찾아서 갚기 바빴고 넣기 바빴다. 수중 0이 아니라 마이너스였다"라며 한탄했다. 부부는 당시 진 빚을 아직도 갚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2011년 결혼했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 등에서 활약한 최준석은 2019년 현역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