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보고서
“4분기 엔비디아向 HBM3E 12단 공급 본격화”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1일 SK하이닉의 목표주가를 28만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배경으로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부족 심화가 예상돼 향후 실적 개선의 가시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SK하이닉스, 엔비디아 AI(인공지능) 최대 수혜주’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말한 뒤, “H200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엔비디아가 4분기 출시 예정인 블랙웰 플랫폼(B100, GB200, B200A, Blackwell Ultra)에서 HBM3E(5세대 HBM) 주문이 급증하고 있고, 최근 M7(매그니피센트7) 중심의 빅테크 업체들도 맞춤형 HBM3E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따라서 올 4분기 HBM 생산능력이 1분기 대비 2.5배 증설(DRAM 전체 생산능력의 25%)이 이뤄져도 이미 완판된 HBM의 공급부족은 하반기에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조원(DRAM 6조2000억원, NAND 8000억원)으로 2018년 3분기(6조5000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4분기 영업이익은 9조원 (DRAM 8조원, NAND 1조원)으로 추정돼 올 하반기 영업이익은 16조원으로 2018년 하반기 영업이익(10조9000억원) 이후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은 24조4000억원(DRAM 21조4000억원, NAND 3조원)으로 직전 최대 실적 (2018년 20조8000억원)을 6년 만에 경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엔비디아 H200 출하 증가로 HBM3E 비중은 60~70%에 이를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엔비디아 신제품 블랙웰 플랫폼에서 HBM3E 8단, 12단 채택과 고용량 HBM(36GB) 등으로 엔비디아 HBM3E 비중은 80~90%에 달해 향후 엔비디아 HBM은 물량 증가와 용량 확대가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김 연구원은 내년 엔비디아 HBM3E에서 12단 제품 비중은 40~5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여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HBM3E 12단 제품 승인 후 4분기부터 엔비디아에 HBM3E 12단 공급을 본격 시작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향후 HBM3E 12단 주문량은 엔비디아 제품 테스트를 먼저 통과한 순서대로 결정될 것으로 보여 2013년부터 11년간 엔비디아의 전략적 파트너인 SK하이닉스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엔비디아 HBM 공급 점유율 1위인 SK하이닉스의 내년 HBM 매출은 2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어 엔비디아 AI 슈퍼사이클 최대 수혜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