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쿠팡플레이가 국내 OTT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티빙에 1위를 내준 뒤 이용자 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대신 스포츠 중계에 집중하면서 주요 이벤트 유무에 따라 이용자 수가 흔들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OTT 1, 2위인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격차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월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차이는 148만명까지 확대됐다. 지난 4월 티빙이 쿠팡플레이를 처음 앞지른 뒤 3만명 수준이였던 격차는 매달 76만명, 77만명, 148만명으로 벌어졌다.
티빙의 약진은 한국프로야구(KBO) 중계 효과로 풀이된다. 티빙은 올해 3년 중계권료 총액으로 1350억원을 지불하며 KBO 온라인 단독 중계권을 따냈다. 이와 함께 비용 부담이 적은 광고요금제(월 5500원)을 도입하면서 유료 중계에 대한 문턱을 낮췄다. 이를 통해 티빙의 MAU는 1월 656만명에서 지난 8월 783만명까지 성장했다.
이와 더불어 오리지널 콘텐츠인 ‘여고추리반’, ‘크라임씬’, ‘피라미드 게임’ 등을 지속 공급하면서 스포츠 중계 외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티빙은 국내 1위 OTT를 넘어 글로벌 1위인 넷플릭스까지 넘보고 있다. 넷플릭스와 티빙의 MAU 격차는 연초 625만명에서 8월 337만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넷플릭스의 MAU도 연초 1281만명에서 1121만명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화제가 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최종회가 공개된 5월 28일에는 티빙이 넷플릭스 일간 시청 시간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드라마를 독점 스트리밍했던 티빙의 일간 시청 시간(모바일 앱 기준)은 250만시간으로 넷플릭스의 241만시간을 뛰어넘었다.
반면, 쿠팡플레이의 이용자 수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MAU는 1월 778만명에서 지난 7월 616만명까지 하락했고 8월에도 700만명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티빙보다 앞서 스포츠 중계를 통해 이용자를 끌어모은 바 있다. 쿠팡플레이는 2022년 K리그 중계를 시작으로 분데스리가, 호주프로농구, 미국프로풋볼리그 등 다양한 스포츠 중계로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그러나 쿠팡플레이가 예능, 드라마 등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안정적인 이용자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기준 쿠팡플레이의 ‘이번주 인기작 TOP 20’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는 ‘SNL 코리아’, ‘새벽 2시의 신데렐라’, ‘소년시대’ 단 3개뿐이다. 반면, ‘무한도전’, ‘프렌즈’, ‘빅뱅이론’, ‘거침없이 하이킥’ 등 오래된 콘텐츠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