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 생산 4.1% 증가…자동차 22.7%·반도체 6.0%↑
소매판매, 지난해 2월이후 18개월만 최대 상승률
동행지수순환변동치 6달 연속 내림세…19개월만에 최장기간 마이너스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지난달 산업생산이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 증가에 힘입어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자동차 생산은 2020년 6월이후 50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를 보였다. 소매 판매도 지난해 2월이후 18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현재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면 19개월 만에 최장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정부는 중동지역 분쟁 확산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국 선거 및 불확실성이 상존하다고 판단, 주요 정책과제를 신속하게 추진키로 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7(2020년=100)로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4월 1.4% 증가했다가 5월(-0.8%)과 6월(-0.1%), 7월(-0.6%) 연이어 감소한 후 4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4.1% 늘면서 전체 산업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2023년 8월 5.4% 증가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28개 업종 중 17개가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통신·방송장비(-7.1%)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자동차(22.7%), 반도체(6.0%)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자동차 생산은 2020년 6월(23.9%) 이후 50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늘면서 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내수와 밀접한 항목인 숙박·음식점(4.4%)과 도소매업(3.0%)에서 뚜렷한 증가세가 나타났다. 평년 대비 적었던 강수량과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출하는 전자부품, 의료정밀광학 등에서 줄었으나 자동차, 석유정제 등에서 늘어 전월대비 5.7%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통신·방송장비, 전자부품 등에서 늘면서 전월보다 1.4% 늘었다.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1.7% 증가했다. 지난해 2월(4.0%) 이후 18개월 만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소매 판매는 4월(-0.6%), 5월(-0.2%) 감소에서 6월(0.9%) 증가로 돌아섰다가 7월(-2.0%) 다시 감소하는 등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여왔다.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9%)의 판매가 줄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7%), 승용차 등 내구재(1.2%)는 판매가 증가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소매판매가 1.3% 감소하면서 6개월 연속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보다 5.4% 줄었다. 전월 항공기 도입으로 운송장비 투자가 급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건설기성도 1.2% 감소했다. 토목(2.4%)에서 공사 실적이 늘었지만, 건축(-2.4%)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다.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건설 수주(경상)는 전년동월대비 7.2%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3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18년 7월∼12월 처음이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또한 100.6으로 0.1포인트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산업활동은 광공업의 큰 폭 반등과 서비스업 3개월 연속 상승으로 전산업이 개선됐다”면서 “9월 수출도 12개월 연속 플러스가 기대되는 등 수출·제조업 중심으로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잠재되어 있는 리스크 요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생산측면에서는 중동지역 분쟁 확산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국 선거 및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출측면은 소상공인 애로, 가계부채·부동산PF 리스크등이 하방 요인으로 임시투자세액공제, 신축매입임대 11만호 공급, 공공기관 투자 보강, 25조원 규모 소상공인 지원 등 주요 정책과제를 신속 추진하고 투자·건설·소비 등 부문별 맞춤형 정책 처방 통해 내수 회복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