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임대주택은
외국의 경우 임대주택 인기는 대단하다. 임대주택은 주거지는 물론 상업지, 철도 부지, 공원 주변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건축이 되고 있다. 임대주택이 지어지는 주변 지역 주민들도 임대주택을 대부분 환영한다. 외국의 임대주택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추진하는 ‘행복주택’과 유사한 형태가 대부분이다.
일본 프랑스 홍콩 등 외국에서 각광받는 임대주택을 알아봤다.
▶일본, 인공 지반 위 보행자 전용로ㆍ지하철 연결 통로 설치… 주민 호응도 높아=일본은 1970년대 도심 내 택지 부족을 해소하면서도 도심 접근성을 고려해 도쿄도(都) 이타바시구(區) 니시다이(西台)역에 위치한 지하철 차량기지 땅을 활용했다. ‘니시다이 임대주택단지’가 그것이다. 인공 지반을 활용한 주택단지로 행복주택이 추구하는 개념에 가장 근접한 사례다.
전철 차량기지 위에 세운 인공 지반의 장점을 활용한 이 단지는 총 1502가구 규모로, 거주민들의 만족도가 상당하다. 보행자용 길과 차도를 분리해 안전성을 높여서다. 또 지하철 니시다이역에서 주택단지와 직접 연결되는 통로를 만들어 대중교통 접근성도 키웠다.
이 단지는 계획 당시부터 ‘인공 지반 위의 집’이라는 느낌을 없애고자 공원 및 광장을 충분히 확보했다. 전철 소음에 대비해 흡음재를 골고루 썼고 내진 보강 공사를 실시했다. 이에 더해 차량기지 내 전철 주행 속도는 시속 15㎞ 이하로 제한하는 등 유지ㆍ관리에서 신경 쓰고 있다.
▶프랑스, ‘소셜믹스’ 활용, 수십년간 순차 개발해 지역 이질감 막아=프랑스의 도심 재개발은 지역 중산층 이탈을 막고 타지역 중산층을 유입하는 ‘소셜믹스’ 개념을 적극 활용했다. 철도 부지에 인공 데크를 건설, 공원 및 공공시설을 공급해 지역 공공성을 높였다. 또 주거ㆍ상업ㆍ업무ㆍ문화 용도 등을 복합화해 고용인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파리 리브고슈다. 센강의 버려진 철로와 산업용지를 정비했다. 사업구역의 면적은 130만㎡로, 현재까지 파리에서 추진된 정비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1994년에 국립도서관 주변에 첫 주거지들을 건설하면서 본격적 개발이 시작됐다. 2020년을 목표로 한 이 사업은 2000년에 전체 계획의 40%를 진행해 철도 상부를 복개하고, 인공 지반을 조성해 낙후지역을 입체 개발했다.
1969년부터 31년간 개발한 파리 몽파르나스역 주변도 빼놓을 수 없다. 개발 규모는 오피스 7만㎡, 공원 및 광장 3만㎡, 상가 1만5000㎡, 주차장 700면 등에 달한다. 선로 좌우 측면은 오피스와 아파트, 선로 위는 시설 및 상업시설, 선로 상부는 인공 데크를 조성한 후 옥상 정원과 스포츠시설(테니스코트), 산책로, 물놀이터, 어린이놀이터, 전시장 등의 공공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홍콩, 인공 지반으로 단절된 지역 복원=홍콩도 철도차량기지에 인공 지반을 조성해 주거ㆍ상업ㆍ업무 등이 복합된 초고층 건물을 건설하고 있다. 주택은 50년간 토지임대부 주택 분양 방식으로 입주민에게 보다 저렴하게 부여한다. 인공 지반과 더불어 주변 지역에 완벽한 보행 접근이 가능하도록 한 TOD 개발 방식으로 단절된 지역을 복원, 도심 기능을 제고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