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 ‘이 멘트’ 싫어 은행광고 거절했다가…“아파트 한 채 날렸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백지연.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백지연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고액 광고 출연을 거한 사연을 공개했다.

백지연은 지난 27일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에 출연해 '결국 해내는 사람'이라는 주제로 MBC 뉴스데스크 최초, 최연소, 최장수 여성 앵커로서 겪었던 일화와 인생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했다.

MBC 퇴사 이후 여러 편의 광고 출연 제안을 받았다는 백지연은 자동차와 화장품 등의 광고를 잇따라 찍으며 여전한 인기를 증명하고 있었다.

그런 백지연에게는 광고 출연작 선정 기준에도 원칙이 있었는데, 앵커의 신뢰를 이용한 과장, 거짓 광고는 절대 촬영하지 않겠다는 신념이었다. 이 때문에 백지연은 당시 한 은행 광고에 출연 제안을 받았다가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신념에 따라 출연을 포기했다고 한다.

당시 해당 은행은 광고에서 '저는 지금까지 A은행만 써왔어요'라는 문구를 제안했는데, 이에 대해 백지연은 "그건 사실이 아니었다. 그래서 '앞으로 A은행만 쓸 거예요'로 바꾸면 안되냐'고 물었지만 안 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결국 광고 출연을 포기한 백지연은 "제가 그래서 아파트 한 채를 날렸다"며 "가끔 꿈에 나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백지연은 이날 자신의 최초, 최연소, 최장수 앵커 기록과 관련해 "내가 60살이 될 때까지 기록이 안 깨질 줄 몰랐다. 안 깨지니까 좋다"면서 "이 기록이 안 깨지면서 '나 잘했구나'라고 인정하고 얘기해도 되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 기록은 피눈물 나는 노력과 인고한 세월의 보상이자 60살이 내게 준 세월의 긍지, 훈장, 자유"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