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운영 20대 女, 온라인 커뮤니티에 하소연
예비시모 “우리 아들이 대기업에만 들어갔어도…”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리 아들이 대기업에만 들어갔어도….”
카페를 운영하는 한 20대 여성이 5년 사귄 남자친구의 엄마로부터 ‘물장사’를 한다는 말을 듣고 발끈했다.
이 여성은 국내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카페 하는데 물장사라는 남친 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최근 겪은 불쾌했던 일화를 공유했다.
31일 해당 글을 보면 글쓴이 A씨는 9급 공무원 동갑 남자친구와 5년째 연애 중이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기로 하고 이달 초 남자친구 집에 인사를 하러 간 A씨는 그만 자존심을 구겼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남자친구 어머니는 대뜸 “아들 통해서 이야기는 들었는데 카페한다고 하던데 결혼해서도 계속할 생각이냐”라며 “물장사보다는 안정적인 직업이 맞벌이하기에는 좋지 않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우리 아들이 대기업에만 들어갔어도”라며 말 끝을 흐렸다.
A씨는 “더 들을 필요도 없고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아서 어른한테 예의 지킨다 생각하고 식사만 끝내고 바로 나왔다”고 했다. 그는 “수입이 고정적인 건 아니지만 부모님이 뷰 좋은 곳에 카페 지어주셔서 많은 분이 온다”며 “직원 월급, 기타 운영비 제외하고도 직장인보다 많이 벌고 외동이라서 최근에 증여받은 아파트도 있어서 부수입도 있다”라고 했다.
A씨가 더욱 화가 났던 건 남자친구의 태도였다. 그는 “아들이 대기업에만 들어갔어도 물장사하는 너랑은 못 만나게 했을 거라는 뉘앙스로 말하는데도 가만히 앉아서 듣고만 있던 남자친구한테 실망하고 화나서 다퉜다”고 털어놨다.
남자친구는 “나이 많으신 부모님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서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이에 A씨는 이별을 통보했고, 남자친구는 “네가 예민한 거다. 5년 연애했는데 겨우 그런 걸로 쉽게 헤어질 수 없다”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10년을 만났든 ‘아니면 헤어지는 것’이고 ‘겨우 그런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제 입장이다”며 “결혼도 안 하고 처음으로 인사 드리는 자리에서 저렇게 말씀하실 정도면 앞으로 시집살이는 뻔한 거 아니냐”라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의 귀한 딸 데리고 갈 생각 하지 말라 해라”, “잘 헤어졌다. 나이도 어린데 더 좋은 인연 만날 거다”, “입방정만 안 떨었어도 재력있고 똑똑한 며느리 볼 수 있었을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