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문 역사공원터에 용산사고등 재개발 자료 전시공간 내년 개관… 사회적 약자 시각으로 조성

서울시가 도시개발 50년 역사의 흔적과 기록을 전시하는 ‘도시재생박물관’(가칭)을 이르면 내년 6월 돈의문뉴타운 역사공원 부지에 건립한다.

용산 재개발현장 화재사고 , 강제철거, 뉴타운정책 등에 관한 기록물을 담아 사회적 약자의 애환과 아픔을 공유하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재개발ㆍ재건축 과정에서 사라진 장소와 변해버린 생활상을 수집해 도시정비사업의 역사를 전시하는 도시재생박물관을 건립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2013년 12월 “용산 재개발현장 화재사고(이하 용산 참사) , 뉴타운 재개발, 각종 철거비리 등을 기억할 수 있는 박물관이 필요하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박 시장은 미국 워싱턴D.C 웨스트포토맥공원에 전시된 ‘한국전쟁 참전용사 추모 조형물’처럼 규모는 작지만 큰 감명을 주는 내실있는 박물관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도시개발의 성찰과 교육, 기록, 전시 등 종합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기로 하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구체적인 조성계획을 마련했다.

일반적인 건축박물관 개념에 더해 50년 정비사업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재발 방지를 위해 사회적 약자의 시각으로 조성한다는 게 서울시의 방침이다.

박물관 건립 장소는 돈의문뉴타운에 마련된 역사공원 부지로 낙점했다. 당초 구(舊) 유한양행 사옥을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하려고 했지만, 사옥은 사옥대로 활용하고 박물관 건물은 별도로 짓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돈의문뉴타운 주변 한양도성 지하공간을 발굴해 지층박물관으로 전시공간을 마련하는 등 지역 역사자원과 연계해 추진할 것”이라면서 “박물관에 담을 다양한 콘텐츠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으로 서울시는 지난해 도시정비사업과 관련해 수집된 자료를 서울시청에 전시하는 기획전을 열었다.

도시재생박물관에는 용산 참사를 추모하는 별도의 전시공간도 마련된다. 용산참사는 재개발사업 보상대책에 반발한 철거민이 경찰과 충돌해 6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친 사건이다.

박 시장은 지난 1월 용산참사 6주기 추모행사에서 “용산참사 전용 박물관을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서울시는 용산참사 백서를 제작하기 위해 ‘기억과 성찰위원회’를 이달초 본격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은 이르면 내년 6월께 준공된다. 박물관이 들어서는 돈의문뉴타운 1구역은 2017년 12월 말 준공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돈의문뉴타운과 별도로 공사가 진행된다”면서 “추진일정으로 보면 내년 6월 박물관 공사를 완료해 개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