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7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장시간 운전에 대비한 차량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차량관리법은 계절별로 각기 다른데, 특히 여름철엔 ‘고온다습(高溫多濕)’한 기후로 인한 폭발이나 침수 등에 주의해야 한다. 또 장거리 운전이 늘어나는 시기로 최대한 연료를 적게쓰는 경제운전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좋다.
▶땡볕더위, 폭발사고 주의해야=30도를 넘기는 무더위에 차를 야외에 주차할 경우, 차 내부가 달궈져서 생기는 폭발사고가 빈번하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 때는 차량 실내온도가 50도~90도까지 상승한다. 차안에 무심코 놓고 간 화기성 물건이 폭발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가스가 들어있는 라이터는 자칫 큰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실내 탈취제와 캔음료, 먹다 남은 물병도 치워야 한다. 차량 용품을 선택할 때는 되도록 LPG 가스가 없는 탈취제 등을 고르는게 안전하다.
휴대전화나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 전자기기도 과열로 기기가 오작동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자기기의 전원을 뽑아두거나 신문지로 유리를 가려 과열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권고한다.
브레이크액의 사전 점검도 필수다. 여름철 아스팔트 도로 표면 온도는 50~60도 이상 올라가므로 브레이크 마찰열도 상승한다. 이때 브레이크액은 끓어오를 가능성이 높은데, 브레이크액이 끓게되면 브레이크 라인 내 기포가 생겨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잘 안밟히는 ‘베이퍼록(vapor lock)’ 현상이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 브레이크액의 교환주기는 보통 2년 혹은 주행거리 기준 4만km다. 또 비등점이 높은 브레이크액을 선택해야 베이퍼록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엔진 과열도 여름철 차량 화재의 주 요인이다. 따라서 엔진의 실린더 주변을 돌며 가열된 엔진을 식혀주는 냉각수를 제때 교환하고, 계기판에 표시된 냉각수 온도를 수시 체크해야 한다. 냉각수의 교환주기는 2년에 한 번 정도다.
그외 여름철 자외선으로 차량의 표면도장이 변색될 수 있다. 이를 미리 방지하려면 자외선 방지 왁스를 구입해 월 1~2회 발라주면 차체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장마철엔 타이어, 와이퍼 점검 필수=본격 장마철이 시작되면 타이어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마모된 타이어는 빗길 운행시 수상스키 타는 듯한 수막현상이 나타나 제동력, 조향성을 떨어뜨린다.
타이어 공기압도 평상시 대비 10~15% 높이는게 좋다. 교통안전공단은 “타이어 공기압을 10%가량 높여 접지력과 배수 성능을 향상시킴으로써 빗길 수막현상을 예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장마철엔 와이퍼 사용이 잦은 만큼, 세정제 역할을 하는 워셔액의 관리도 필수다. 워셔액이 부족하면 유리창과 와이퍼 브러시가 마찰해 심한 소음이나 스크래치가 날 수 있으니, 늘 정량을 유지해야 한다.
와이퍼의 상태도 중요한데 보통 와이퍼의 교체주기는 6~12개월이다. 와이퍼의 수명 연장법으론 송진 및 수액으로 오염 위험이 있으니 나무 밑 주차를 피하고, 옥외 장기 주차 후엔 반드시 물로 전면 유리 및 와이퍼 블레이드(bladeㆍ날)를 닦아야 한다. 또 와이퍼가 장기간 미작동시엔 와이퍼 블레이드 변형으로 심한 떨림 및 소음이 발생할 수 있으니 정기적으로 와이퍼를 작동시키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김철우 상무는 “장마철에는 운전자의 시야만 잘 확보해도 빗길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며 “와이퍼를 수시로 점검하고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장마철 안전운전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차 안에 빗물이 유입돼 실내 바닥이 젖을 경우, 차량 유리 안쪽 표면에 습기가 응결돼 운전시 시야를 가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실내 바닥이 젖었을 경우 맑고 건조한 날에 매트를 분리해 충분히 말리고, 실내 바닥에 붙어있는 비닐 커버가 있을시 악취가 날 수 있으니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장거리 주행시 “주유는 되도록 이른 아침”=여름철엔 휴가로 장시간 운전이 늘어나는 만큼, 고속도로 주행 전 경제운전법을 알아두면 좋다. 우선 과도한 엔진 워밍업은 자제하고 시동 후 1~2분 경과시 운행한다. 또 급출발, 급가속, 급제동 등 과격한 운전을 삼가는 것은 기본. 경제속도 및 정속주행을 유지하는 습관을 평상시에 연습해두면 좋다.
그외 주유하는 시간대를 잘 택하면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데, 주유 시점은 연료의 팽창 정도가 적고 밀도가 높은 아침 일찍 주유하는 것이 충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연료를 가득 채우면 차량 무게가늘어나니 3분의 2 정도만 주입하는 것도 연료절약 요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