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20일 실시한 위례신도시 2차 엠코타운 센트로엘 청약 접수에는 604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7434명이 청약해 평균 12.31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분양한 서울 금천구 ‘롯데캐슬 골드파크’ 청약에서도 총 1497가구 모집에 3405명이 신청해 15개 주택형 모두 청약마감에 성공했다.

올봄 분양시장은 더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주택시장이 회복 분위기를 보이면서 새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져서다. 올해부터는 수도권 민간택지 아파트에 적용되던 1년간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가 6개월로 완화돼 청약 부담이 줄었다. 인기 높은 아파트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40개 단지, 총 3만4526가구 규모다. 수도권에서만도 14개 단지, 1만2550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경기 구리 갈매ㆍ하남 미사보금자리지구, 세종시, 대구ㆍ전남광주혁신도시 등 관심 지역에서 대규모 분양이 잇따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봄바람 부는 분양시장…핫 플레이스는 어디지?

서울에서는 재건축단지 분양이 많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오는 3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분양한다. 시공능력평가 1, 2위 건설사의 공동 사업인 데다 3658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관심을 끌 전망이다. 전용면적 기준 59~192㎡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84~192㎡ 크기 1114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강남권에서는 GS건설과 대림산업이 3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에서 분양하는 ‘역삼자이’(전용면적 59~114㎡ 408가구)와 대림산업이 강남구 논현동에 짓는 ‘아크로힐스논현’(전용면적 56∼113㎡ 368가구)이 강남권에서 모처럼 나오는 새 아파트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6월 서울 마포구 아현동 85번지 일대 아현 1-3구역을 재개발하는 ‘아현 아이파크(가칭)’(전용면적 59∼111㎡ 497가구) 분양을 앞두고 준비 중이다.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이달 말 반도건설이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3.0’ 1135가구(전용면적 59~84㎡)를 분양하며, 경남기업은 전용면적 84㎡형 단일 면적으로 구성된 ‘동탄2신도시 경남아너스빌’ 344가구를 공급한다.

박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