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올 겨울 18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환경단체가 바다거북의 생태계가 혼란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남미 뉴스 네트워크 텔레수르는 22일(현지시각)은 거북펀드라는 환경단체의 발표를 인용해 해변의 모래 온도가 상승해 부화를 기다리는 바다거북의 알이 마치 달궈진 프라이팬 위의 달걀처럼 익어버리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단체는 매년 수 천마리의 바다거북이 알을 낳는 중미 파나마의 푼타 카메 해변의 모래 온도를 최근 측정한 결과 섭씨 36도까지 관측됐다고 밝혔다. 알이 부화하기 적정 온도는 26∼35도지만 최근엔 급격히 올라 알이 정상적으로 부화하는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온도가 올라가면 부화하는 바다거북이 암컷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수컷 개체 수가 상대적으로 줄어 번식이 위협받는 현상도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거북펀드는 푼타 카메 해변에서 지난 주말 300명의 자원 봉사자를 동원해 알에서 부화한 새끼 거북들을 바다로 안전하게 데려주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다수의 환경단체들은 이미 5종의 바다거북은 멸종 위기에 몰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산재한 7종의 바다거북 가운데 5종이 파나마 인근 해역에서 서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