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LG전자가 ‘G5’ 조기 등판이라는 승부수를 띄운다. 세간에 알려진 3월 초 라이벌 삼성전자 갤럭시S7과 동시 출격을 넘어선 초강수다.

1일 관련 업계 및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G5’의 개발을 마무리한 가운데, 최종 출시 시점을 2월까지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월에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던 ‘G3’, 역시 비슷한 시기 출시됐던 ‘G4’보다 약 1달 반가량 출시일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그동안 업계에서 예상했던 3월 초보다도 빠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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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스마트폰 ’G4‘ 출시에 앞서 1월 북미가전쇼(CES)에서 ‘G플랙스2’라는 파생 모델을 먼저 선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CES에서 LG전자가 눈에 띄는 스마트폰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상반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모든 힘을 플래그십 모델 ‘G5’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2월 22일로 예정된 스페인 MWC에서 제품을 공개하고, 바로 국내 및 북미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전략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5’를 애플 아이폰6S 공개 전 출시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린 것과 같은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 신제품 출시와 자사 노트 시리즈의 출시가 비슷한 시기에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부각받지 못했던 전작의 시장상황을 반영, 발매 시기를 한달 여 앞당기며 주도권을 되찾고자 했다. 그 결과 노트5는 제한된 출시 국가에도 불구하고 전작 이상의 판매 실적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6S를 누르고 8주 이상 주간 판매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한편 빠르면 내년 2월 국내 시장에 선보일 ‘LG G5’는 금속 케이스를 사용한 베터리 일체형 모델로 알려졌다.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은 최근 G5의 구체적인 사양과 금속을 거칠게 가공한 듯한 이미지의 후면 외형 일부 사진을 공개했다.

G5는 여타 금속 일체형 스마트폰과 달리 외장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는 마이크로SD 슬롯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화면은 QHD 5.3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작 G4가 5.5인치 대화면 패블릿으로 최종 출시된 것처럼 G5의 화면도 다소 커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 때 전면 수정도 검토했던 ‘후면 키’는 G5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만의 특화된 디자인과 기능 포인트로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여기에 전작에서 문제됐던 발열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진 퀄컴의 스냅드래곤820 칩셋을 사용했으며, 3GB의 램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다. 카메라는 1600만 화소와 800만 화소 두개를 후면에 장착한 듀얼카메라 시스템을 시도한다. 하나의 화상을 두개의 카메라로 담아 보다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고, 또 근거리, 원거리 초점을 동시에 살려 심도있는 사진 결과물도 얻을 수 있다. 듀얼 카메라는 상황에 따라서는 3D 카메라로까지 확장 가능하다.

이 밖에 지문인식 기능, IR블라스터, USB-C포트, 압력센서, 심박센서 등도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