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군 19전투비행단 중원기지 방문
5분에 한 대씩 비행기 뜰 정도 분주
KF-16 운용 부대, 한반도 중심부 위치
KF-16 정비사에게 취재진이 직접 KF-16과 관련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모습. [사진=우원희·김정률 PD] |
[헤럴드경제(충주)=신대원·김성우 기자] ‘쿠와아아앙’ ‘우우우웅’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소리가 활주로뿐 아니라 건물 안까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5분에 한 번꼴 비행기 이착륙음이 들려왔다. 비행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활주로와 이글루 등 각 시설에서는 정비기장과 부기장이 짝을 이뤄 항공기 곳곳을 점검하고, 조종사를 비롯한 장병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헤럴드경제가 찾은 공군 19전투비행단은 충청북도 충주에 위치하고 있지만 충주기지가 아닌 ‘중원기지’로 불린다. 부대에서 출격한 전투기는 독도까지 23분, 백령도까지 19분, 군사분계선(MDL)까지 7분 내 전개 가능하다. 긴급상황 발생시 19전비에서 전투기가 출격하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신홍순(공사 45기·대령) 19전비 부단장 겸 감찰안전실장은 “한반도 중심에 위치한 19전비는 주력전투기를 운용하고 있어 우발상황 발생시 가장 먼저 출동한다”고 말했다.
19전투비행단에서는 현재 KF-16 기체 60여 대를 직접 운용하고 있다. 현재 부대에서 운용하고 있는 KF-16 기체. [우원희·김정률 PD] |
19전비는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전투기인 KF-16 60여대를 운용중이다. KF-16은 원작자인 미국 록히드마틴사에서 허가를 받은 뒤, 대한민국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내에서 생산하는 ‘국산 전투기’다. KF-21 보라매처럼 우리가 직접 개발하고 생산까지 맡는 기체는 아니지만, 한국인 기술자들의 피와 땀이 들어갔다. 앞서 록히드마틴의 힘을 빌려 생산돼 ‘국산 전투기’로 불리는 T-50 계열 항공기들과 같다.
KF-16은 전장 15.06m, 전폭 9.96m 전고 4.88m의 단발엔진 전투기다. 공군은 단좌형(KF-16C)과 복좌형(KF-16D)을 동시에 운용하고 있다. 신 부단장은 “KF-16은 다목적 전투기로 F-15K와 함께 공군의 주력기종”이라며 “훌륭한 무장운영능력과 고도화된 항전장비를 통해 야간 및 전천후 작전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F-16 조종사 전수권 소령은 “10년째 타고 있는데 곡선형의 수려한 외형이 매력적인 기체”라면서 “무엇보다 기동 성능이 좋아 저고도로 빠르게 비행할 수 있고 유사시 재빠른 대응이 가능하다”고 평했다.
1994년 최초 도입된 KF-16은 지금도 꾸준히 성능개량이 이뤄지고 있다. KF-16 전체 항공기에 대한 성능개량을 2020년도 후반까지 계획하고 있다. 신형 AESA 레이더와 새로운 임무 컴퓨터,조종석 시현체계, 피아식별장비 등의 개조 작업이 이뤄진다고 한다.
KF-16 전투기는 현장에서 세심하게 관리되고 있다. 비행이 많은 탓에 정비 소요도 많다. 취재진이 방문한 날에도 정비격납고에서는 정비요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19전비 관계자는 “정비진이 작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별도의 포상시스템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정비사들이 KF-16 기체를 정비하고 있는 모습.[사진=우원희·김정률 PD] |
19전비는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스타 부대’이기도 하다. 최근 호주에서 진행된 대규모 다국적 연합훈련 ‘피치 블랙(Pitch Black)’에 KF-16 6대와 조종사·장병을 파병했다.
특히 이번에는 공군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가 최초로 단독 공중급유 임무를 수행했다. 2007년 2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무려 15년 1개월에 걸친 21만시간 무사고 기록의 주역이기도 하다. 비행단 창설 이후 공군의 최고 공중 명사수 ‘탑건’(Top Gun)을 11회나 배출하기도 했다. 신 부단장은 “공군의 주력전투기를 운용함으로써 적과 주변국에 대한 대응능력을 확보하고 조국 영공 방위와 전승 보장의 최선봉부대로 자리매김해 한반도 전 영공을 방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19전투비행단은 대통령으로부터 다양한 표창을 받았다. 부대내에 전시돼 있는 표창 내역들. [사진=우원희·김정률 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