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에 판 회사, 창업주 손엔 왜 157억만 남았을까
경기 남부에 공장을 둔 자동차 부품 회사가 있다. 창업 30년 만에 매출 800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설비 투자는 웬만큼 끝나 한 해 100억원 안팎의 현금이 남는다. 같은 업종의 중견기업이 인수 의향을 밝혔고, 처음 오간 숫자는 500억원이었다. 계약서에 서명을 마친 날, 창업주가 사무실을 나서며 물었다. “그런데 500억원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계약서에 적힌 매각 대금은 360억원이었고, 지분 60%를 가진 그의 몫은 216억원이었다. 숫자를 속인 사람은 없었다. 매각 대금은 한 번에 정해지지 않는다. 회사의 값에서 주식의 값으로, 다시 내 몫으로, 세금을 내고 남는 돈으로 내려온다. 어쩔 수 없는 구간이 있고, 준비로 갈리는 구간이 있다. 첫 구간은 어쩔 수 없는 쪽이다. 매수자가 매긴 500억원은 회사 전체의 값이다. 공장과 설비, 거래처와 인력을 통째로 가져오는 값이고 그 안에는 빚도 들어 있다. 차입금 150억원에 보유 현금 50억원, 순차입금 1
2026-09-11 11:2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