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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삼성전자가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다고 밝힌 가운데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반도체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이 동반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상승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KB증권은 18일 삼성전자에 대해 “2010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하회한 것은 올해를 포함하면 총 5번”이라며 “자사주 매입 후 과거 주가 추이 사례를 감안하면 단기 상승세를 시현하며 반등 계기로 분명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 8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결정은 2015년(11조3000억원), 2017년(9조3000억원) 이후 세번째다. 이어 지난 15일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통해 10조원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그는 “자사주 매입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여부가 중장기 주가의 상승 폭을 결정하는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이 추정한 내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32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21% 늘어난 43조2000억원이다.

그는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상반기까지, 모바일과 PC 중심의 더블데이트레이트4(DDR4) 재고 증가와 DDR 공급 완화가 전망되는 반면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인공지능(AI) 메모리 공급 부족은 지속되며 뚜렷한 수요 양극화가 예상된다”며 “따라서 내년 상반기 메모리 시장은 범용 메모리 재고 감소 속도 여부에 따라 하반기 수급 및 가격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했다.

또 “이에 따라 내년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은 공급 확대에 따른 점유율 상승보단 AI 고용량 서버 메모리 중심의 수익성 전략이 예상돼 내년 삼성전자 설비투자가 신규 증설보다 전환투자 및 후공정 중심으로 집중되며 내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량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전했다.

NH투자증권 류영호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주가 하방 경직성 확보에는 도움이 되나, 지속적 상승을 위해서는 메모리 업황 개선과 HBM 부문 성과, 어드밴스드 공정 전환 가속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단기 상승 효과마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지난 15일 7% 상승한 점과 과거 대비 매입 규모가 크지 않은 점, 향후 상시 운영 여부가 불확실한 점 등이 변수”라며 “주가 반응이 즉각적이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