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평 토지·59평 주택 일괄매각

교통 불편·임야 활용 불가능 단점

경매에 나온 가평의 2층 단독주택 외관 [부동산360유튜브 갈무리]

한때 귀농·귀촌이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세컨드하우스’ 매입 열풍이 불었으나, 건설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으로 거품이 꺼지면서 경매 시장에 반값에 나온 단독주택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엔 경기 가평의 13년차 단독주택이 경매로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기 가평군 청평면의 한 단독주택은 지난 6일 감정가 6억8078만원에 경매가 진행됐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최저입찰가격이 감정가의 70% 수준인 4억7655만원까지 내려가 다음달 11일 두 번째 경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에도 유찰되면 최저입찰가격은 3억3358만원까지 떨어진다.

이 물건은 1121㎡(339평) 규모 토지와 그 위에 지어진 197㎡(59평) 규모 주택을 일괄 매각하는 임의경매다. 2012년 사용 승인을 받은 13년차 주택이다. 주택과 노변 근린생활시설, 임야 등이 혼재된 지역에 자리잡고 있으며, 직선거리로 665m에 관공선 선착장이 있다. 차량 접근이 가능하지만 버스 정류장이 멀리 떨어져있는 데다 운행 빈도가 낮아 대중교통이 불편하다.

전문가들은 오는 12월 11일 2차 매각 기일에 유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물건은 건물이 세워진 791㎡ 규모 토지와 인접한 330㎡ 규모 임야로 구성돼 있는데, 임야는 개발이 불가능한 땅으로 자체 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최저입찰가도 과거 실거래가와 비교해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임야를 제외하고 건물이 위치한 대지를 기준으로 평당가(3.3㎡당 가격)를 따져봤을 때 198만원으로 계산된다”며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던 2021년에 인근 단독주택 토지 평당가가 15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 더 유찰돼야 싸게 살 수 있는 물건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권리분석 상 하자 및 매각 후 인수사항은 없을 것으로 파악되지만, 송달 문제로 명도에 소요되는 기간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법원 송달내역에 따르면 경매개시결정문이 소유자인 법인의 폐문부재로 4차례나 송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신청채권자의 공시송달 신청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선임연구원은 “최종 낙찰자는 명도를 할 때 법인을 상대로 인도명령을 신청한 후 인도명령 결정을 받아야 하지만, 송달 자체가 안되고 있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물건의 현황 조사 내용을 보면 거주자가 없는 것으로 기입돼 있는데 공실이거나 제3자가 점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인도명령 결정을 받아 강제집행을 했는데 제3자가 있는 경우 다시 인도 명령을 받아야 하는 만큼 명도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박로명 기자